2018 중앙일보ㆍJTBC 공채 신입사원 29명의 면면과 당찬 포부
중앙사보 2018.02.01

넘치는 에너지를 갈고닦아 날카로운 무기 만들겠습니다


2018년 중앙일보ㆍJTBC에 새 힘을 불어넣을 공채 신입사원 29명이 입사했다. 이들은 1월 2~10일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와 서울 서소문로 J빌딩 등에서 진행된 신입사원 공통 입문교육을 마친 뒤 11일부터 직군별 일정에 따라 언론재단 연수에 참여하거나 현업 부서에 배치됐다.
기자(18명), PD(5명), 경영(5명), 아나운서(1명) 직군 새내기의 자기소개와 포부를 전한다. 

 

 

◆기자

 

 김정연-정화여고 -단국대 의학

“안녕하십니까, 일주일에 121시간을 일하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김정연입니다”

어릴 때부터, 세상 돌아가는 게 궁금해 뉴스를 만지며 살고 싶었습니다. ‘이거 한다고 뭐가 달라지나’라는 생각이 정체된 사회를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달라지는 게 없더라도, 이건 말해야겠다 싶은 건 말하면서 살아왔습니다. 'Always stay humble and kind' 요즘 제가 반복해서 듣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입사의 기쁨에 젖어 있던 시기를 지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겸손한 신입으로 앞으로의 시간을 채워나가겠습니다.

 

 

김지아-용화고-이화여대 사회학·언론정보학

2016년 2월, 중앙일보 인턴기자 수료식 때 기념품으로 '가짜 사원증'을 받았습니다. 무늬만 사원증일 뿐, 아무런 기능도 들어있지 않은 모조품이었습니다. 그 사원증을 부적 삼아 책상 앞에 걸어놓고 공부했습니다. 중앙일보 인턴기자에서 수습기자가 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습니다. 저에게 기자의 꿈을 심어준 언론사에 입사해 기쁘고, 감사합니다. 문득 "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면 중앙일보, JTBC 기자가 돼라"고 하던 한 선배의 조언이 떠오릅니다. 앞으로 중앙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진짜 기자'가 되겠습니다.

 

 

공다솜-설악고-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대충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 때문입니다. 왜 좋은지 따져 보고, 싫은 사람은 없는지 되묻습니다. 이를 통해 미처 듣지 못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를 배우고, 기자를 꿈꿨습니다. 꿈은 '53기 수습기자'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기쁨보다 무거운 마음이 큽니다. 초심의 무게라고 생각합니다. 잊지 않고 지금처럼 패기 있되, 말과 글의 어려움을 아는 신중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 서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며 묵묵히 나아가겠습니다. 후배이자 동료로서 잘 부탁드립니다.

 

 

권유진-춘천여고-연세대 정치외교학

한발 나아가면 또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은 문제들을 좇아왔습니다. 대학 때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하면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바꿀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가지 사안에 집중해서 파고들었을 때 넓고 구조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기자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부단히 배우고 익혀 좋은 기자가 되겠습니다. 좋은 기자란 무엇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답도 찾겠습니다. 그래서 선배들이 그러하셨듯, 저 역시 중앙의 기자로서 이름에 값을 더하고, 빛을 내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문상혁 -경북외고-동국대 경찰행정학

“왜 기자 준비해?” 지난 1년간 제가 가장 많이 들어왔던 말입니다. 경찰을 꿈꿔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했던 제 스스로도 끊임없이 물어왔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현장에 가고 싶으니까. 늘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왜 기자해?” 1년 후 운이 좋게 이 질문의 대상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 질문을 듣는 후배가 되진 않겠습니다. 면접 과정에서 했던 ‘좋은 기자’가 되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방향성 있는 호기심을 갖고, 의심이 생겼을 땐 끊임없이 달려드는 후배 기자가 되겠습니다. “진짜 기자 됐네”란 말을 듣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배양진-충남외고-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섬>. 항상 마음에 품고 있는 시구입니다. 누가 암송하는 시가 있느냐 물을지 몰라서만은 아닙니다. 바다만큼 떨어진 사람들 사이 함께 발 디딜 작은 땅이 있다는 말이 왠지 벅차기 때문입니다. 제가 언제 행복했는지 돌이켜봤습니다. 공부방에서 만난 아이가 편지를 써준 때, 썸 타던 친구와 마음을 확인하던 때, 토론 끝에 공유하는 전제를 발견하던 때… 제 행복은 항상 섬 위에 있었습니다. 내 대륙에 갇히기보다 항상 섬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성지원-부산 국제고-고려대 사회학

8할이 최저임금, 2할이 궁금. 저를 이 길로 이끈 건 두 개의 금입니다. 한 해의 최저임금이 곧 그 해의 생활비였던 제게, 일터는 궁금한 것투성이였습니다. ‘꺾기 출근’을 강요한 사장님에겐 동료들을 대표해 의문을 제기했고, 같이 마시자며 팔을 잡는 술집 손님에겐 뭐 하는 거냐고 되물었습니다. 전공 책 밖에서 만난 평범한 일상은 그 자체가 뉴스였습니다. 일상에 의문을 던져 공감과 변화를 이끄는 기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두 개의 금을 안고 뛰어온 길에 중앙이라는 감사한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금값하는 기자, 되겠습니다.

 

 

오효정-옥과고-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공부해서 남 줘라.” 저희 할머니께서 늘 하신 말씀입니다. 기자는 세상을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상과 사람을 배우고 싶었고, 그 공부 열심히 해서 남 주고 싶었습니다. 이 사회를 교재 삼은 저의 공부가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력을 끼친다면 참 좋겠습니다. ‘저널리즘의 이해’와 같은 학교수업과 현장은 아주 다르다지만, 지금까지 제가 지켜본 중앙은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이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실용과 깊이를 함께 갖춘 고민의 장에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인분, 제대로 하겠습니다!

 

 

이예원-과천외고-고려대 영어영문학

매주 토요일 새벽, 기사 마감을 끝내고 학보사 편집실에서 의자 두 개를 붙여 쪽잠을 자도 그저 좋았습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배를 부여잡고서도 노트북을 열어 기사의 첫 문장을 고민했습니다. JTBC의 인턴기자로서 처음으로 리포트에 바이라인이 실리던 날, 그 화면은 한동안 제 휴대전화의 배경화면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등 따습고 배부른’ 날보다 백팩과 운동화를 벗삼아 여기저기 취재하러 뛰어다닌 날들이 더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쉽게 안주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만나고, 듣고, 묻겠습니다.

 

 

장경진-상명대사범대학 부속여고-고려대 사회학/미디어학부

왜 하필 이 힘든 길을 택했냐는 선배의 질문에 ‘원래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인턴은 네덜란드에서 했고, 일 년 반 동안 대학 아이스하키를 취재했습니다. 운동도 숨이 턱까지 차야만 좀 하는 맛이 나서 정적인 운동보다는 스노보드, 스피닝을 좋아합니다. 무식하고 용감하게 덤비다 보니 사실 사고도 몇 번 쳤습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스노보드를 타다 팔이 부러져 깁스를 하고 입학식에 갔던 생각이 납니다. 사방팔방으로 솟구치는 이 에너지를, 부딪치고 깨지며 갈고닦아 기자 장경진의 날카로운 무기로 만들겠습니다.

 

 

정용환-서울 성남고-한양대 경제금융학

‘4쿼터 9분’ 농구 경기에서 앞선 39분의 경기가 1배속의 시간으로 흘러갔다면 이때부터의 1분은 0.1배속 혹은 10배속의 시간으로 흐릅니다. 남은 1분을 10분처럼 만드는 건 쫓아가는 팀의 막판 의지와 집중력입니다. 제 20대 마지막 1년을 중앙일보에서 꾸려갈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매 순간에 집중하고 어떤 일이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올 한 해를 10년처럼 보내려고 합니다. 다시 오지 않을 수습 기간, 1분 1초를 소중히 여기며 훌륭하신 선배들의 뒤를 한 발자국이라도 더 좇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재우-경희고-가톨릭대 심리학

'난 기자 안 믿어, 너흰 필요한 것만 내보내잖아.' 한 아저씨가 저를 노려봤습니다. JTBC 인턴기자로 밀착카메라를 할 때였습니다. 오랫동안 기자가 되고 싶었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기레기라 부르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좌절감도 느꼈습니다. '내가 언제든지 기레기가 될 수 있다.' 그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현실 속에서 좌절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JTBC에서 얻은 경험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습니다. 중앙일보ㆍJTBC의 기자로서, 팩트를 잊지 않고 대중을 설득할 줄 아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정진호-원주고-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용사는 공주와 결혼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동화는 보통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그렇지만 그는 이야기가 끝난 뒤 부부싸움을 하거나 다른 나라와 전쟁을 치르면서 살아갔을 겁니다. “정진호는 기자가 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따위를 꿈꾸지 않습니다. 매일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될 겁니다. 혼나고 깨지는 일이 자주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래전부터 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기자가 되는 게’ 종착역인 적은 없습니다. 이제 중앙일보ㆍJTBC 기자로 출발선에 섰습니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동화가 아닌 현실을 버텨내겠습니다.

 

 

조보경-대구 혜화여고-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학보사 대신 직접 신문을 만들자.” 대학 2학년, 친한 동기의 이 제안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회의 장소는 자취방, 인쇄비는 각자의 용돈이었지만 사람들의 반응에 신이 났습니다. 3년간의 자치언론 활동은 자연스레 저를 기자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최종면접에서 다섯 번 탈락한 후, 한 경제신문사에 입사했습니다. 적당한 노동 강도, 나쁘지 않은 연봉.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적당히 만족하면서 기자로서 도태되는 게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결국 면수습식 이틀 후 사표를 내고 중앙 공채 평가에 참여했습니다. 좋은 ‘기자’가 되고 싶었던 이 초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황예린-검정고시-서강대 신문방송학

“기자가 되고 싶다.” 

2014년 4월, 진도 팽목항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속삭였습니다. JTBC 인턴기자에 불과했지만, 세월호 참사를 기사로만 접하는 상황에 갈증을 느꼈기에 진도 파견을 자원했습니다. 덕분에 호통을 치며 취재를 거부하던 유가족에게서 진솔한 속내를 들을 수 있었고, 정치인의 민낯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진실을 직접 보고 듣고 전하는 업(業)이 지닌 무게를 온몸으로 느꼈던 나날이었습니다. 기자의 꿈을 품게 한 중앙일보  JTBC에서 당시의 배움을 간직하며 현장을 좇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하혜빈-대전 전민고-연세대 교육학·영어영문학

늘 ‘1인 프로덕션’을 꿈꿨습니다. 좋은 콘텐트를 위해 기획하고, 공부하고, 편집하는 일은 언제나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이제껏 학보사를 비롯한 여러 집단에서 꾸준히 무언가 쓰고 만들어왔던 이유입니다. 그러다 보도국 인턴기자 활동을 통해 기자가 되고 싶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다양한 뉴스 콘텐트를 만드는 선배들이 부러웠고,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겠다던 사명감도 닮고 싶었습니다. 중앙그룹에서 꿈을 이룰 기회를 얻어 기쁘고 설렙니다. ‘하혜빈 프로덕션’을 성공적으로 여는 그날까지 열심히 뛰며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겠습니다.

 

 

허정원-부산외고-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세 사람이 어깨를 맞대고 걷다 보면 한 사람은 뒤처지게 마련입니다. 그런 친구를 볼 수 없어서 늘 한 걸음 기다리곤 했습니다. 같이 가자고 말할 때 제 마음도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기자가 힘든 사람을 돕는 사람인지 뉴스를 만드는 사람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둘 다 일지도 둘 다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불의나 거짓, 사람을 소외하는 길에 서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중앙의 도움으로 입사할 수 있었던 만큼 저 역시 회사와 취재원에게 따뜻한 기자이고 싶습니다. 사실에 다정하고 거짓에 냉정하겠습니다.

 

 

홍지용-여의도고-성균관대 사학·경영학

2017년 11월 20일, 합숙면접 첫날. 점심으로 미역국이 나왔습니다. 운명이었습니다. 그날은 저의 28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저는 사관입니다. 역사를 전공했습니다. 한국 현대사를 파고들던 어느 날, 중앙일보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보도가 제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오늘의 역사를 남기는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 저의 사명감, JTBC 인턴으로 키워나갔습니다. 2065년, 중앙 100주년 미디어 콘퍼런스에 올릴 미역국처럼 따뜻한, 든든한 기사 한 편 남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PD

 

김혜빈-현대청운고-연세대 신문방송학

'아모르 파티'를 좋아합니다. 흥겨움에 몸을 들썩이게 하는 노래도, 운명을 사랑하라던 옛 철학자의 말도 좋아합니다.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 하늘에서 정해준 대로 살라는 뜻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결정하는 건 하늘이 아닌, 지난날 제가 쌓아온 수많은 선택과 인연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그토록 꿈꾸던 JTBC에서 PD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딛습니다. 즐거움과 감동을 만들어내는 일이 운명이 됐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다가올 선택과 인연의 소중함을 아는 PD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승렬-대전고-서울대 언론정보학·정치학

작년에 목포신항을 찾았습니다. 뒤틀린 배를 직접 보고, 유가족들도 직접 만나고, 현장의 공기를 직접 마시면서, 이 모든 게 사실은 다 말도 안 되는 우화는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의 20대 시절에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용산 참사도 있었고, 백남기 농민 사건도 있었습니다. 세상엔 힘세고 나쁜 사람이 참 많고, 꼭 그만큼 약하고 아픈 사람도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탐사 PD가 됐습니다. 매사 불만 가득한 제가 밥값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몸 부서지게 일해서 이 일이 밥줄 끊기는 세상 만들고 싶습니다.

 

 

위재혁-서울외고-연세대 철학·언론홍보영상학

PD가 되고 싶어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영상 만드는 법부터 배웠습니다. 콘텐트를 만드는 것이 저에겐 놀이이자 취미였고, 자기 계발이자 미래를 위한 준비였습니다. 이제는 직업인으로서 그 일에 청춘을 바칠 수 있게 돼 가슴이 벅찹니다. 합격의 기쁨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울 거친 여정이 시작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콘텐트와 웃음을 만드는 일의 가치 역시 알고 있기에 걱정은 없습니다. 제가 쓰게 될 자막 한 글자, 편집하는 영상 한 컷에 항상 초심을 담겠습니다. 시청자에게는 행복을 주는, 선배들에게는 힘이 되는 JTBC PD가 되겠습니다.

 

 

정윤아-용인외고-연세대 경영학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했던가요. 졸업장이 무안하게도 취업 시장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건 분명 비극이었지만, 취준생의 희로애락을 담아 만든 영상이 페이스북 5만 뷰를 달성한 건 어쩌면 비극도 유쾌하게 풀어낸 희극적 시선 덕이었습니다. 삶의 희비애환(喜悲哀歡)을 웃음으로 만들어내는 일, JTBC의 예능 PD가 된 것은 꿈같은 일이지만 또한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과정은 가시밭길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괴로움 또한 다른 얼굴을 한 즐거움이란 믿음으로, 제 앞에 펼쳐진 가시 꽃길(?)을 기꺼운 마음으로 걷겠습니다.

 

 

황슬우-거창 대성고-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

"삶에 희망이 있다는 말은,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지난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라는 구절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는 지난날에 만족하고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항상 배우고 감사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많이 미숙한 제가 세상을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만날 더욱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조금은 긴장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마주해가겠습니다. 그리고 지난날의 배움을 바탕으로, JTBC의 미래에 희망이 넘치도록 누구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경영

 

김지목-부산 동인고-서울대 경영학

"좋아하는 건 콘텐트, 잘하는 건 마케팅입니다." 8년간의 고민 끝에 콘텐트 마케터를 진로로 선택한 이유를 주변에서 물어볼 때 하는 말입니다. 재미와 감동이 있는 좋은 콘텐트는 수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능력을 살려 기여한 결과 탄생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JTBC에서 콘텐트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참신하면서도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있는 마케터로 성장해나가겠습니다. 이런 성장의 첫걸음을 JTBC에서 시작하게 되어 기쁩니다. 어딘가를 향해가는 길이지만, 길 위에서 즐거운 사람이길 소망해봅니다. 

 

 

김진솔-조원고-고려대 서어서문학·식품자원경제학

이렇게 사보에 자기소개를 쓰게 되어 쑥스러우면서도 뿌듯합니다. 라떼가 맛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미니언 캐릭터를 좋아하고 고양이를 애정하는 김진솔이라고 합니다. 교육이 끝나고 출근을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난 지금도 아직은 회사생활이 낯설고 신기합니다. 입사했다는 사실 자체도, 중앙그룹에 입사했다는 것도 가끔은 믿기지 않습니다. 아직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배울 것만 많은 서툰 사회 초년생이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배우고 익히며 꾸준히 노력해서 잘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나승환-인천 세일고-숭실대 행정학·경영학

글쓰기에 재주가 없어 지웠다 쓰기를 반복하다 꾸밈없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서,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놓일 때마다 스스로 끊임없이 되뇌던 말입니다. 동시에, 아마추어에서 프로의 세계로 막 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의 겁 없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사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잘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많은 분께 여쭙고 귀찮게 해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겸손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이호진-대덕고-한국외대 정치외교학

중앙일보 재무팀의 신입사원이 되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며 재무라는 적성을 찾기까지, 중앙일보와 인연을 맺고 최종 입사라는 결실을 이루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 줄기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맺은 중앙일보와의 인연은, 어느덧 저를 일으켜 세우고 꿈을 실현하도록 해주었습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얻은 직장인 만큼 신입사원으로서의 감회가 남다릅니다. 그동안 제게 보여주셨던 관심과 기대에 제가 보답할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그리고 어디에서나, 묵묵하고 듬직하게 일하는 중앙그룹의 일꾼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조유진-창덕여고-연세대 문헌정보학

취업준비생 시절, 좋아하는 일은 업이 아닌 취미로 남겨둬야 행복하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청개구리 심보가 생겼습니다. 제 인생의 행복추구권은 저에게 있다는 오기이기도 했습니다.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리라’.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취업의 기쁨보다 그 결심을 증명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이유입니다. 제가 직접 보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JTBC의 콘텐츠를 남들에게도 홍보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JTBC와 함께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으로 남겠습니다.

 

 

◆아나운서

 

이수진-일산동고-동덕여대 경제·국문학

세월호 1주기 추모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는데, 그날 저녁 뉴스에는 마치 폭력집회처럼 묘사됐습니다. 왜 뉴스에 제가 본 것과 다른 모습이 나갔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날의 뉴스가 왜 진실을 담지 못했는지 알게 됐고 유일하게 현장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JTBC에 가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져 저는 이제 여러분 앞에 서 있습니다. 진실은 언제나 성실한 자의 몫이라는 한 시인의 글귀처럼, 앞으로 평생을 그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선배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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