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디지털 오프라인 독자 모임 성황...스토리펀딩 순조로운 출발
중앙사보 2018.03.02

중앙일보 디지털콘텐트랩
참석자와 질의응답, 스몰토크

“주로 어떤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얻나요?” “시각화는 어떻게 하나요?”
지난 1월 31일 저녁 중앙일보 1층 J카페. 중앙일보 디지털콘텐트랩(옛 데이터저널리즘데스크, 이하 DJ팀)의 첫 오프라인 독자모임 참석자 30명은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독자들의 질문 공세에 당초 2시간으로 준비한 모임은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2017년 중앙일보 DJ팀이 발행한 콘텐트와 그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지난해 9월 한국언론재단의 취재지원을 받아 제작한 디지털 콘텐트(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 시리즈)가 계기가 됐다. 당시 재단은 지원 조건으로 카카오 스토리펀딩 진행을 요청했다. 스토리펀딩은 일종의 소셜 펀딩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맘에 드는 콘텐트를 골라 제작비를 지원해 주는 서비스다. 펀딩을 받으면 후원자에게 보상을 제공한다. 앞서 펀딩을 진행한 타 언론사는 회사 로고가 찍힌 기념품을 나눠줬다. 가장 품이 덜 드는 방식이다.

하지만 DJ 팀원들 생각은 달랐다. 기왕이면 직접 독자를 만나 피드백을 받고 감사의 뜻도 전하자고 했다. 결국 오프라인 모임 개최로 가닥을 잡았다. 펀딩 기간은 약 50일, 최소 1만원 이상 후원자에게 오프모임 참가자격을 주기로 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공짜가 넘쳐나는 디지털 세상에 1만원은 작은 돈이 아니다. 사람들이 과연 그 돈을 내줄까. 괜히 망신만 당하는 거 아닐까. 중앙일보란 든든한 울타리 밖으로 처음 나가는, 아직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가는 이들의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총 106건의 후원을 받았고 그중 23명이 1만원 이상을 냈다. 모임 시간이 평일 저녁인 것을 감안하면 대박은 아니지만, 선방이라고 자부할 만했다.

 

그리고 대망의 1월 31일. 중앙일보 최초의 디지털 독자 오프라인 모임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원래 참석 인원 외에 7명이 더 찾아왔다. 이들은 펀딩 마감일을 놓쳤다며 현장에서 1만원을 현금 결제하고 모임에 참석했다. 이정민 편집국장과 박재현 편집국장대리, 조주환 제작국장도 행사장에 들러 독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모임은 기자(김한별)ㆍ개발자(전기환)ㆍ디자이너(임해든)ㆍ분석가(배여운)가 각각 작업 사례를 소개하는 1부, 질의응답과 스몰토크 시간으로 꾸민 2부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의미 있었던 것은 이날 모임이 일방적인 강연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됐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중앙일보가 어떤 데이터를 발굴ㆍ가공해, 어떻게 스토리텔링하는지 궁금해했다. 서로 다른 직군의 팀원들이 함께 일하면서 갈등은 없는지, 평소 어떻게 협업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지 물었다. 현재 자신이 하고 있거나 또 앞으로 하려는 일에 중앙일보 뉴스 콘텐트를 활용할 방안을 찾기도 했다.

 

정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독자들의 질문은 DJ 팀원들이 늘 고민해온 화두였다. 평소 일하며, 또 부서 워크숍 등에서 치열하게 토론했던 이슈들이다. 그런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며, 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거꾸로 그들에게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기도 했다.

DJ팀은 기존 데이터저널리즘의 바탕 위에 좀 더 다양한 형식의 콘텐트를 실험하기 위해 올해 부서명을 디지털콘텐트랩으로 바꿨다. 오프라인 독자모임은 그 출발을 내외에 알리는 기념식 같은 행사가 됐다. 지면을 빌려 흔쾌히 장소를 제공해 주신 중앙일보신협 박현진 차장을 비롯한 J카페팀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조혜경 기자·중앙일보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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