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으로 소통하며 콘서트까지 성공, 수익금은 출연자 이름으로 기부
중앙사보 2018.04.05

JTBC 고전적 하루 진행자 김호정 아트팀 기자 인터뷰


“이젠 기자도 콘텐트 소비자를 새롭게 상정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내 라이벌은 타사 ‘기자’가 아닌 ‘기획자’일 수도 있다. 일의 가치와 나의 위치를 다시 정의하게 된 계기가 됐다.” 


2017년 1월 26일 피아니스트 손열음 편을 시작으로 페이스북유튜브팟캐스트 등을 통해 클래식 전문 디지털 콘텐트를 선보인 ‘JTBC 고전적 하루’의 진행자 김호정(사진) 중앙일보 아트팀 기자는 지난 1년여간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클릭 수 100만 회 달성, 연말 갈라 콘서트를 연이어 성공하며 클래식 저변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준 고전적 하루는 올해 2월 시즌2의 막을 올리고 매주 금요일 오전 9시 페이스북유튜브를 통해 연재 중이다. 
다음은 김 기자와의 일문일답. 


Q. 신문기자가 펜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처음부터 ‘방송을 하자’ ‘토크쇼를 하자’고 했다면 못했을 거다. 기자이기 때문에 인터뷰가 편했던 것은 있다. 후 편집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웃음). 지난 1년은 10년간 음악 담당 기자를 하며 알았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해 준 시간이다. 이런 경험이 역으로 기자 일을 하는 데 많은 영감을 준다. 


Q. 회사 차원에서도 새로운 도전이다. 
JTBC 브랜드실의 주도로 중앙일보 기자, JTBC 콘텐트허브 마케터 등 서로 다른 직군이 협업해 생경한 콘텐트가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구성원의 의지와 조직의 방향이 맞아 많은 지원을 받았다. 


Q. 동명의 팟캐스트가 시초였다. 
JTBC 남궁유 디자인실장의 제안으로 2010년부터 2년여간 팟캐스트 ‘고전적 하루’를 진행했다. ‘고전적 하루’는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떠오른 이름이다. 클래식 음악에서 어떤 점이 좋은지 독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싶었다. 


Q. 2017~18년 버전의 고전적 하루에 대한 주변 반응은. 
음악계 내에서는 시의적절한 공익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정상급 연주자들의 출연을 반기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팬들이 많다. 


Q. 진행은 물론 출연자 섭외를 직접 한다. 라인업의 기준은. 
시즌 1 땐 나와 친한 순서대로 섭외했다(웃음). 시즌 2는 주제를 정해 연주자들을 모으는 중이다. ‘비올리스트 4명이 이야기하는 비올라’ ‘소년소년 특집-10대 연주자들이 말하는 음악’ 등의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   


Q. 출연한 아티스트들의 반응은 어떤가.   
시즌2의 출연자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이렇게 편안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출연 전 아티스트들은 연주와 토크를 병행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흐름을 깨지 않고 집중하길 원하고 또 익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큐 사인이 떨어지면 연주자들은 본능적으로 맥락을 끌고 나간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말로 설명이 힘든 부분은 연주로 대신하겠다며 인터뷰 중 피아노 앞에 앉았다.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거다. 


Q. 지난해 갈라 콘서트 수익금은 위스타트를 통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기부됐다. 
수익금은 연주자와 편곡자들의 이름으로 기부했다. 심신을 다해 연주한 이들에게 ‘기부’라는 경험으로 되돌려주고 싶었다. 애청자를 위해 올해도 갈라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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