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종 식물 보러 곤지암 갈까 … 통나무 카누 타러 춘천 갈까
중앙일보 중앙사보 2015.04.20
레저 담당 기자가 추천하는 부서 야유회 장소 4곳

봄의 한복판이다. 사무실 창 틈으로도 산뜻한 공기가 스민다. 바람 쐬러 가자고, 워크숍이라도 하자고 말하고 싶지만 딱히 아이디어가 없다. 이러다가 “그냥 등산이나 하자”는 회사 어르신에게 끌려간다. 그래서 준비했다. 팀워크도 다지고 지친 심신 달랠 수 있는 워크숍 추천 장소 4곳이다. 중앙일보 주말섹션 week&에 소개된 곳 중에서 추렸다.

 

먼저 가깝고 편한 리조트에서 푹 쉬고 싶다면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를 추천한다. 스키 시즌은 진작에 끝났지만 리조트 안에 근사한 수목원 ‘화담숲’이 있다. LG상록재단이 공들여 가꾼 숲이다. 3.5㎞의 산책길을 걸으며 4300여 종의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모노레일도 있어 다양한 테마의 정원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6월 중순에는 반딧불이 축제도 열린다.

 

 

워크숍 장소로 가장 무난한 곳은 강원도 춘천(특히 강촌)일 것이다. 그렇다. 이름만 들어도 지루하다. 대학 시절 MT로 가봤고 이미 회사 워크숍으로도 가봤다. 그럼에도 춘천을 꼽은 건 최근 이색 체험거리가 많이 생겨서다. 먼저 물레길이 있다. 올레길·둘레길처럼 자박자박 걷는 길이 아니다. 호수 위에서 통나무 카누에 몸을 싣고 직접 노를 젓는 수상 레포츠다. 의암댐·붕어섬 등 4개 코스가 있다. 바람 센 날이 아니라면 초등학생도 배를 몬다. 옛 강촌역에 있는 레일바이크도 체험해 보자. 아련한 추억 속 경춘선을 두 발로 저으며 달린다. 저녁식사는 누가 뭐래도 닭갈비다. 야채와 함께 볶아 먹는 ‘우미닭갈비’, 숯불에 구워 먹는 ‘원조숯불닭불고기집’을 추천한다.

 

심산유곡으로 들어가 힐링을 하고 싶다면 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이 있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한국 관광 100선’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산과 호수, 숲이 어우러진 풍경이 마냥 평화로운 시골길이다. 등산이라면 질색하는 사람도 부담 없다. 약 4㎞ 코스로 괴산호를 끼고 산 중턱을 에두른다. 괴산호를 한 바퀴 도는 유람선도 타보자. 저녁식사는 민물매운탕이나 버섯전골을 먹는다. 괴산호 근처 펜션에 묵어도 되고, 왕년의 휴양 명소 수안보도 멀지 않다.

 

 

시간과 예산의 여유가 있다면 호남선 KTX 개통으로 가까워진 전남 여수로 내려가 보시라. 최근 회사 워크숍도 맛집 탐방이 대세다. 싱싱한 갯것들이 올라오는 봄날의 여수는 미식 천국이다. 도다리쑥국, 서대회무침, 장어탕, 새조개 샤부샤부, 돌산갓김치…. 몇날 며칠을 머물러도 다 먹을 수 없다. 하나만 꼽으라면 5월 초까지만 먹을 수 있는 새조개 샤부샤부를 추천한다. 여서동에 있는 ‘세자리’(061-652-4828)가 이 메뉴 하나만 다룬다. 새조개가 없는 날은 가게를 닫으니 미리 전화를 해보는 게 좋다.

 

여수에는 걷기 좋은 길도 많다. 가볍게 오동도를 한 바퀴 돌아도 좋고 금오도 비렁길을 걸어도 좋다. 여수 밤바다는 하늘 위에서 즐기자. 지난해 12월 자산공원과 돌산공원을 잇는 해상 케이블카가 들어섰다.

최승표 기자 일간스포츠 레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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