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충기 부장의 펜화 ‘평양 비행산수’로 무대 채워 호평
중앙사보 2018.11.01

중앙일보-CSIS 포럼 2018

 

“뒤에 있는 이 그림은 서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평양입니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소개에 객석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휴식시간이 되자 그림 앞은 삼삼오오 인증샷을 찍는 이들로 붐볐다. 몇몇 VIP는 복사본을 구할 수 있는지 물어왔다. 미술관에서의 일화가 아니다. ‘중앙일보-CSIS 포럼 2018’ 회의장에서 생긴 일이다.

 

중앙일보를 대표하는 국제 콘퍼런스인 중앙일보-CSIS 포럼이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8번째를 맞은 이번 회의는 ‘평화를 향한 분투(Striving for Peace)’를 주제로 삼았다. 한반도를 감싼 유례없는 평화 무드에 발맞춰 그동안 집중해 온 외교·안보에 경제를 더해 논의의 폭을 넓혔다.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을 지낸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기조 연사로 나섰으며 한국과 미국의 전·현직 정책 책임자 및 학자 23명이 머리를 맞댔다.

 

청중의 귀가 북한 비핵화 방안과 이후의 경협 방향에 집중됐다면 눈은 무대를 꽉 채운 펜화에 고정됐다. 작가인 중앙일보 안충기 부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6월 23일자 중앙SUNDAY ‘비행산수’ 시리즈에 공개한 이 작품에 다시 생명을 입혔다. 앞서 기사가 들어갈 자리로 비워뒀던 대동강 동남쪽을 한 달여에 걸쳐 채워 넣었다.

 

그동안 중앙일보-CSIS 포럼의 무대는 연사가 돋보이도록 단순한 색이나 패턴으로 디자인해 왔다. 무수한 선으로 이뤄진 펜화를 활용한 것은 모험이었다. 과감한 결정은 기획 단계부터 JTBC 중계를 염두에 뒀기에 가능했다. 중계팀을 총괄한 JTBC 이근욱 PD는 중앙일보 브랜드팀이 만든 무대 시안을 여러 번 검토하고 현장을 답사하며 화면을 구상했다. 행사장 스크린에 띄운 타이틀 영상과 11월 3일 오전 9시 JTBC에서 방송하는 특집 프로그램 도입부에도 ‘평양 비행산수’를 활용해 연속성을 꾀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선임고문 겸 한국석좌는 “기발하다”며 “이번 논의에 아주 적절한 디자인이다. 그림을 받아 CSIS에 걸겠다”고 말했다.

 

올해 중앙일보-CSIS 포럼 사전등록자는 32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 등 저명인사들도 일반 독자와 같은 방법으로 참가 신청을 했다. 조중훈 대한항공 창업자의 동생인 조중건 대한항공 고문은 여든여섯의 고령에도 종일 회의장을 지켰다.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인과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행사를 배우러 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 21명 전원이 재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정고은나래 과장·중앙일보

정고은나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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