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아시아 최고 '블록체인 미디어'를 만들겠습니다"
중앙사보 2019.04.04

'조인디' 5월 중 창간 예정


업계 '어벤저스'급 주주 구성


“너 찌라시에 나왔어.”


지난달 5일, 아침부터 카카오톡과 메시지가 쇄도합니다.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친구가 자기가 받은 풍문(찌라시)을 보내줬습니다. 중앙일보가 블록체인 미디어를 5월 중 창간할 예정이며, 그 작업을 중앙선데이 고란 기자가 주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살면서 찌라시에 실리는 영광(?)을 누리게 됐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요. 연초에도 같은 내용으로 제 이름이 정보지에 실렸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 사람들 입길에 오르내린 건 ‘미디어오늘’이 관련 기사(‘중앙일보 ‘블록체인 전문매체’ 조만간 법인등록‘)를 냈기 때문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중앙일보가 만드는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조인디(Join:D)가 조만간 선을 보입니다. 지난달 18일자 본지 2면에는 조인디의 출범을 알리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지난해 말 ’BCM-TF‘라는 조직으로 파견 인사가 난 뒤 “너 요즘 뭐하고 다니니?”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제대로 답을 못하고 “비밀 조직에 있다”고 얼버무렸습니다. 그 비밀조직이 바로 조인디입니다. ‘탈중앙화의 가치(:D)를 함께 한다(Join)’는 의미와 더불어, 미디어의 뿌리가 중앙일보(Join, Joongang internet)에 있다는 점을 함축한 사명입니다.


조인디가 사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은 건 주주 구성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어벤저스급이라고 할 만한 이들이 모였습니다. 세계 최대 채굴기업인 비트메인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비트메인의 공동창업자가 우지한(吳忌寒)입니다. 


국내 최고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인 해시드는 전략적 투자자로 조인디의 발전을 돕습니다. 당초엔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려고 했습니다. 일이 잘 되려는지, 김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블록체인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선 믿을 수 있는 미디어가 있어야 한다”는 게 신념이라며 주주가 됐습니다.


비트메인의 투자를 유치한 글로버스는 조인디 콘텐트의 글로벌 유통을 맡습니다. 글로버스는 중국의 유력 경제매체인 차이신(財新)의 자회사입니다. 조인디의 첫 발은 한국이지만, 목적지는 글로벌입니다. 조인디의 콘텐트는 중국어와 영어로도 번역돼 차이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세계로 유통될 겁니다.


이사회 멤버로는 주주들 이외에 이광재 여시재 원장을 모셨습니다. 이 원장 역시 블록체인의 정신에 매료돼 행정부 차원에서 적용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조인디의 발전을 위해 사외이사를 맡아 달라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최근에는 조인디 멤버들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조인디의 비전에 공감한 인재들이 모였습니다. 콘텐트 부문(기자)에 3명을 포함해 서비스기획자ㆍ마케터ㆍ경영지원 등 모두 6명이 합류했습니다.


조인디의 비전은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래도 일단 콘텐트 책임자(CCO, Chief Content Officer)로서 구상한 조인디의 방향은 ‘믿을 수 있는 블록체인 미디어’입니다. CCO로서 나름의 매니페스토(선언문)를 만들어봤습니다. ▷조인더 우선주의(Joinder First)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Always Trustworthy) ▷간결하지만 충분한(Simple but Ample) ▷윤리적 올바름(Ethical Correctness) ▷탁월한 콘텐츠(Outstanding Contents) 등의 5대 원칙을 세웠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먼저 만들어진 디센터(서울경제)ㆍ블록포스트(파이낸셜뉴스)ㆍ코인데스크코리아(한겨레)ㆍ디스트리트(매일경제) 등도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조인디는 두 가지 (어쩌면 임파서블한) 미션을 달성하려고 합니다. 하나는 글로벌은 아니라도 최소 아시아권에서는 최고의 블록체인 미디어가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지속가능한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의 생존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콘텐트가 좋으면 뉴스 미디어도 돈이 된다는 걸 입증해내고 싶습니다.


조인디의 앞날을 응원해 주세요. 


고란 CCO·조인디

고란 C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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