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데이 지면, 지방지에서도 볼 수 있다... 기사 제휴로 '윈윈'
중앙사보 2019.07.04

경북매일 등 5개사에 제공

국내외 언론사상 첫 시도


요즘 중앙일보플러스 입구 게시판에는 매주 신문 지면을 복사한 프린트물이 걸린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신문 제호는 지방지들인데 기사는 중앙SUNDAY의 기사들이다. 신문별 지면 크기에 맞춰 재편집한 경우도 있지만 아예 중앙SUNDAY 지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도 있다. 지면 머리띠에는 자신들의 제호를 그대로 두고 기사 바이라인 뒤에 ‘중앙SUNDAY 제휴 기사입니다’라는 설명만이 붙을 뿐이다.


중앙SUNDAY는 올 초부터 지방지들에 기사를 공급하는 제휴 서비스를 하고 있다. 6월 현재 경북매일과 강원일보, 중부매일, 대구일보, 광주일보 등 5개 지방지가 매주 중앙SUNDAY 기사를 1~2개면씩 싣고 있다. 내용은 특집, 인터뷰, 기획연재, 외부기고 등 제휴사 사정에 따라 다양하다.


이를 위해 중앙SUNDAY는 ‘중앙 콘텐트 플라자’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개설해 제휴사들에 공개하고 있다. 출고 예정 목록과 함께 기사가 완성되는 대로 PDF 지면을 올려놓으면 제휴사들이 가져다 쓰는 형식이다. 제휴사들의 편의를 위해 완성된 형태의 PDF 지면을 올려놓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지방사 들의 제휴 목적이 대체로 인력난 해소와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인 까닭이다.


중앙SUNDAY의 지방사 제휴 서비스는 중앙일보플러스의 간부들이 갈수록 척박해져 가는 언론 환경 속에서 고전하는 지방지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의 고도화가 신문업계의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군소 지방지의 경우 더욱 심하다.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토요판을 없애거나 폐지를 고려하는 신문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경영 압박에 직면한 신문사들이 한정된 자원과 역량을 페이퍼와 온라인으로 분산하다 보니 전통적인 신문 지면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현실은 자신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신문에서 찾는, 다시 말해 신문의 가장 오래되고 충실한 독자들을 최대의 피해자로 만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 신문에 대한 그들의 불만이 커지는 만큼 로열티도 사라져 감은 물론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방지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으로 중앙SUNDAY를 선택했다. 한국 언론으로서 처음 있는 일이기에 다소 조심스러운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반년도 채 못 되는 기간에 5개 지방 일간지와 제휴를 맺게 된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중앙SUNDAY 역시 지방지에 기사를 제공함으로써 정기구독자 외에 더욱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이름을 알릴 기회도 얻게 된다. 윈윈이란 게 다른 게 아니다.


중앙SUNDAY와 지방지의 기사 제휴는 한국 언론 역사상 한 번도 걸어본 적 없는 길이다. 기사 신디케이트 제도가 활성화된 서구 언론에서조차 시도해 보지 않은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하지만 당초 없던 것을 새로 닦아 만드는 게 길이고, 발걸음이 이어지다 보면 절로 생겨나는 것이 길이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위기를 넘어서는 새로운 길을 만들 수있다. 중앙SUNDAY의 그런 생각 바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전정훈 팀장·중앙일보플러스

전정훈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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