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홍대' 지키는 여경> 중앙일보 페이스북 최다 조회수 기록
중앙사보 2019.09.05
밤샘 촬영·협업으로 완성 영상 1900회 이상 공유돼
중앙일보 탐사보도팀에서 만든 영상 콘텐트 <‘불금 홍대’ 지키는 여경>이 중앙일보 페이스북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젠더 갈등을 주제로 한 달 내내 시리즈를 진행해 온 중앙일보 탐사보도팀 손국희 기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지난 7월 19일, ‘불타는 금요일’ 의 성지인 홍대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놀러간 것은 아니고 이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강승연(26) 순경의 하루를 담은 동행취재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영상은 9월 4일 기준 197만 회로 중앙일보 역대 페이스북 영상 콘텐트 중에서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1900회 이상의 영상 공유가 이뤄졌고, 10~20대 젊은 층에서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대 여경 영상은 탐사보도팀에서 지난 8월 시리즈로 보도한 ‘젠더 갈등’ 기획의 일부입니다. 사회 전반에 퍼진 젠더 갈등을 조명하고, 특히 경찰·군인 같은 특정 직업군에서의 혐오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여경을 직접 따라가 본 겁니다.
사실 여경 이슈는 우리 사회에서 늘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특히 ‘대림동 여경 동영상’처럼 몇 초 안되는 짤막한 영상이 퍼지면서 여경 무용론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궁금했습니다. 백 마디 말이나 짧은 영상보다는 실제 여경의 하루를 보여주는 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마이크로브랜딩 영상팀의 이문혁 데스크와 영상 콘셉트를 꼼꼼하게 상의했습니다. 김지선ㆍ정수경ㆍ왕준열 PD와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홍대에서 밤샘 취재를 한 끝에 좋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홍익지구대는 경찰들 사이에서 ‘헬(hell)’이라 불릴 정도로 바쁜 곳입니다. 하루 평균 100건씩 경찰 신고가 접수되고, 특히 금요일 밤에는 200건이 넘는 사건·사고가 벌어집니다. 이날 동행취재를 한 강 순경도 인사를 제대로 나누기도 전에 가정폭력 신고로 출동을 했습니다. 순찰차에는 2명까지만 탈 수 있어 신고가 들어오면 일부는 재빨리 순찰차에 몸을 싣고 나머지는 중앙일보 취재차량으로 쫓아가는 방식으로 촬영을 했습니다. 취재 전엔 ‘오늘 사건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이날 홍대에선 정말 다양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가정폭력, 무전취식, 벌거벗은 취객, 길거리 폭행 및 경찰 폭행까지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영상을 위해 영상팀과 사전 준비도 꼼꼼하게 했습니다. 고프로 카메라를 미리 순찰차와 지구대 내부에 설치하고, 경찰 출동이 없는 자투리 시간에는 지구대를 돌며 인터뷰 영상을 촬영했습 니다. 워낙 사건이 많이 터지는 곳이다 보니 김지선ㆍ정수경ㆍ왕준열 PD는 무거운 촬영 장비를 들고 홍대 거리를 여기저기 뛰어다녔습니다.
젠더 갈등이 민감한 주제라 걱정도 있었지만 박승희 편집국장과 김정하 탐사보도에디터의 조언과 격려로 기획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경은ㆍ황수빈 그래픽 디자이너의 남다른 감각으로 퀄리티 높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젠더 기획을 위해 동분서주한 탐사보도팀 정진우ㆍ문현경 기자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홍대 여경 동영상은 지금도 하루 약 3만~4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에서 관심을 보이며 서로 영상을 공유해 앞으로도 조회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탐사 취재와 영상 제작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인 탐사보도팀에 앞으로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손국희 기자ㆍ중앙일보
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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