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혼돈에 빠진 한반도 정세의 해법을 얻기 위해 한·미 외교·안보계의 ‘어벤저스’를 한자리에 모았다.
중앙일보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중앙일보-CSIS 포럼 2015’가 6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WB) 총재, 애런 프리드버그 프린스턴대 교수, 정종욱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 전문가 18명이 ‘향후 70년 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비전을 나눴다.
『역사의 종언』을 쓴 세계적 석학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는 세션 1에 앞서 깜짝 연사로 등장했다. 식순에는 없던 그의 출연에 장내가 술렁였다. 글로벌협력팀은 후쿠야마 교수가 방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섭외를 위해 물밑 작업을 벌였다. 후쿠야마 교수는 승낙과 거절을 반복하다 행사 닷새 전에야 참석을 확정했다.
토론의 열기는 청중 250여 명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8각형 무대를 가운데 두고 방사형으로 좌석을 배치해 몰입감을 높였다. 지난해 패션쇼 런웨이 같은 무대를 선보인 데 이은 파격적 시도다. 방송을 총괄한 신득수 JTBC 차장은 “경복궁 흥례문(興禮門)의 벽돌 모양이자 하늘과 땅 사이의 사람을 의미하는 8각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말했다.
시의적절한 주제는 언론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앙일보·JTBC·코리아중앙데일리·월간중앙 외에 아리랑TV,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등 국내외 매체가 취재를 요청했다. 이진숙 대전MBC 사장은 지난달 15일 중앙일보 알림기사를 보고 일반 참가자로 등록했다. 이 사장은 “글로벌 기업답게 행사운영이 깔끔했다. 많이 배우고 간다”고 말했다.
대학생 등 일반참가자의 참여도 여느 해보다 뜨거웠다. 존 햄리 CSIS 소장은 이어지는 ‘인증샷’ 요청에 폐막 후 한동안 행사장을 떠나지 못했다. 중앙대 국제학학회 CISSA 회원인 정하은씨는 “학생끼리 토론을 하다 세계적 석학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며 “햄리 소장에게 e메일로 사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CSIS 포럼은 16일 아침 7시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