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이 10분처럼 느껴질 수 있게 노력… 300회서도 만나길"
중앙사보 2019.10.02

JTBC <아는 형님> 200회 맞아

새 웃음 찾는 황선영 작가 소회


“고정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어떻게 하면 더 사랑받을 수 있을까, 게스트들의 매력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다른 방송에서 한 번도 하지 않은 새로운 게임은 없을까, 그렇게 주 단위로 전쟁을 하다 보니 200회까지 오게 됐다. 200회까지 오게 된 비결이라면 꾸준히 예민하게, 치열하게 방송을 준비한다는 점이 아닐까?”


JT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의 황선영 작가가 밝힌 장수 비결이다.


2015년 12월 5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는 <아는 형님>이 10월 12일 200회를 맞이한다. 1회부터 <아는 형님>을 맡아온 황 작가는 “첫 방송을 시작할 때 조기종영만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200회까지 맞이하니 정말 기쁘다.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는 형님>은 방송 시작 초반에만 해도 저조한 시청률과 포맷의 잦은 변화로 다소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형님학교’라는 포맷으로 전환한 뒤에는 시청률이 점점 상승하더니 시청률 5%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효자 프로그램’이 됐다. 황 작가는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처음엔 무리수도 많이 뒀다. 그 중 최고는 ‘정신 승리 대전’이었는데, 빨리 접지 않고 계속 밀고 갔다면 아마 출연진이 자진하차를 통보해 왔을 것”이라고 위기의 순간을 되돌아봤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정신 승리 대전’ 은 망했지만, 당시 출연했던 게스트들의 말도 안 되는 ‘장점 우기기’가 현재 형님학교 포맷의 모태가 됐으니 돌이켜 보면 그 시간도 <아는 형님>에 꼭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형님학교로 전학 오는 게스트들도 <아는 형님>의 화젯거리 중 하나다. 지난 2월 JTBC 드라마 ‘SKY 캐슬’의 주역인 배우 김서형과 오나라가 출연했던 회차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9.585%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엔 박세리, 이상화가 ‘전설의 스포츠 여제’로 출연해 화제가 됐으며 이후 가을 운동회 특집에도 함께한다. 기억에 남는 게스트에 대해 묻자 황 작가는 “출연해준 모든 게스트가 고맙고 기억에 남는다”면서도 “먼저 출연 의사를 밝혀주고 절친인 배우 이준기도 데려와 준 가수 아이유가 특히 고마운 게스트”라고 말했다.


<아는 형님>은 여전히 도전 중이다. ‘형님학교’의 포맷을 유지하되 지속적으로 새로운 웃음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황 작가는 “제작진이 가장 경계하는 게 있다면 프로그램이 노후화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에 역사가 쌓이는 것도 좋고 안정적인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지루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분의 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계속 코너를 개발하고 변화시킬 예정이다. 그 시도가 성공을 거둬 300회에도 웃으며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은아 기자

김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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