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세계의 치킨, 뭐가 다를까? … 한식의 본 모습을 찾아가는 '푸드 블록버스터'
중앙사보 2019.12.12

JTBC ‘양식의 양식’


"우리가 평소 아는 것 많고 입심 좋은 선배와 밥을 먹으러 가면 음식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잖아요? 최고 전문가인 다섯 형님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2월 1일 첫 방송된 JTBC <양식의 양식>을 제작한 송원섭 CP가 밝힌 프로그램 관전 포인트다. JTBC 첫 출연이라는 백종원뿐 아니라 아이돌의 미식가로 알려진 최강창민, 건축가 유현준 교수, 베스트셀러 『지대넓얕』의 저자 채사장, 정재찬 교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음식’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많은 음식 관련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양식의 양식>은 한식의 진정한 본 모습을 찾아가는 푸드 블록버스터를 지향한다.


한식으로 이 프로그램에서 다룰 요리를 한정했지만 짜장면과 치킨처럼 정통 한식이라 부르기 모호한 음식도 포함했다. 이에 대해 송 CP는 치킨과 짜장면 모두 한국에 입양된 지 각각 60년, 120년 정도 됐는데, 이젠 한국음식으로 쳐도 될 정도로 우리와 가까운 음식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을 먹을 때 왜 우리가 이 음식을 먹게 됐는지, 100년 전 또는 더 이전 사람들이 먹던 이 음식과 우리가 먹는 이 음식은 같은지 등을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여타 다른 프로그램과 <양식의 양식>이 다른 점을 강조했다.


송 CP는 “(개인적인 여행과 요리 경험이) 이번 프로그램 제작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스페인식 파에야에서 밥을 만 김치찌개 맛이 느껴진다는 점이라든가, 일본인과 한국인이 카레를 먹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보고 ‘국물을 먹는 민족은 많은데 밥을 말아 먹는 건 한국인 뿐’이라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다른 점은 숟가락의 모양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1000년 전의 숟가락을 보고 어느 나라의 것인지를 알 수 있다는 데에 이른다”며 “음식은 먹고 살찌는 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시대와 사람들을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문화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촬영을 다 마무리한 지금 송 CP와 보도제작2부는 편집과 후반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욕심껏 많은 내용을 촬영한 탓에 편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생해 찍은 내용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가 요즘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JTBC가 처음으로 시도한 대형 해외 제작 교양 프로그램인 만큼 부족한 점이 보이겠지만 이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갖고 이런 콘텐트를 만들었을까 생각하며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김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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