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탈연애·비혼 등 청년들의 이슈 ‘밀도’있게 다뤄 … 최고 150만 PV 기록
중앙사보 2020.01.09

중앙일보 뉴스룸 '밀실팀'

 

지난해 7월, 중앙일보 사회팀에는 20대 기자 셋으로 구성된 팀 하나가 만들어졌다. ‘청춘팀’ ‘트렌드팀’, 가제만 무성하던 이 팀은 김지아·최연수·편광현 기자로 이뤄진 '밀실팀'이 됐다.(편 기자는 인사이동으로 올해부터 참여하지 않는다.) '밀레니얼 실험실, 밀실'은 '국장의 지시로 갇힌 세 기자, 모든 취재가 끝나야 이 밀실에서 나갈 수 있다!'는 콘셉트를 내걸고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였다.


'밀실'은 탈연애·비혼·탈코르셋 등 다양한 젠더 관련 이슈부터 리얼돌, 군인 월급, 기업 인·적성까지 청년들이 '꽂힌' 주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다룬다.


'밀실'이라는 이름도 팀원들이 직접 지었다. 김지아 기자는 "밀레니얼 세대인 만큼 그들을 타깃으로 하고 싶어서 밀레니얼의 '밀'을 먼저 생각해 뒀다"며 "어떤 선배가 '지아야, 너 진짜 '실험팀'으로 갔네'라고 말씀해주셔서 실험실을 뒤에 붙여 보니 말이 되길래 팀 이름이 '밀레니얼 실험실, 밀실'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대한 화제성도 높다. 지난해 10월 업로드된 〈제8화 리얼돌〉은 당시 국민청원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리얼돌 허용 문제를 다뤄 140만 페이지뷰(PV)를 기록했고, 11월 업로드된 〈제13화 청년들의 밥〉은 굶고 다니는 청년 세대, 청년 빈곤을 다뤄 150만 PV를 기록했다.


김 기자는 "지금까지 밀실이 잘될 수 있었던 건 주제 선정 등을 우리끼리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존중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끔 선배들께 이런 아이템이 괜찮냐고 묻기도 했는데 선배들이 '너네 팀 건 내가 손대면 안 되지'라고 하시면서 배려해 주셨다"며 "분명히 선배들 눈에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었는데 우리 마음대로 기사 쓰고, 우리 마음대로 회의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0년의 ‘밀실팀’을 한 단어로 정의해 달라고 하자 최연수 기자는 "이번 인사 때 우리 팀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연재할 수 있게 된 만큼 더 좋은 성과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더 재미있는 아이템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2020년의 밀실팀은 '한층 더 노답'같다"며 웃었다. 이어 “밀실 기사가 올라갈 때마다 기사 잘 봤다고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는데 올해에는 우리 또래들이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아이템을 많이 발굴해서 뉴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싶다”고 올해 목표를 밝혔다.


김 기자는 “지난해 말 치러진 신입기자 채용 면접에서 ‘밀실’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고 들었다”며 “친구나 취재원들로부터 ‘밀실 기사 잘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이 바뀌어도 중앙일보에서 ‘밀실’이 영원히 연재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은아 기자

김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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