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 … 현장도 드라마만큼 긴장감 흘러
중앙사보 2020.05.14

19세 시청등급에도 1위 지켜

배우들 호연에 시청자 공감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이태오)


아내 지선우(김희애)에게 불륜을 들킨 남편 이태오(박해준)가 이렇게 소리치는 장면이 방영된 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사빠죄아'는 부부의 세계의 손꼽히는 명대사로 남았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깊어지는 갈등만큼 화제성과 시청률에서 타 드라마를 압도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첫 방송부터 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더니 14회(5월 9일 방영)에서는 24.3%를 기록하며, 12회(5월 2일 방영)에서 갈아치운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한 주 만에 또다시 경신했다.


'부부의 세계'를 맡고 있는 김지연 CP는 "방영 첫 주부터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을 보며 제작진도 기뻤다. 하지만 깊은 감정을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더 꼼꼼히 신경 쓰는 탓에 제작 현장은 드라마 분위기 못지않게 긴장감이 흐른다"고 전했다.


시청자를 이토록 열광하게 만든 '부부의 세계'의 힘은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라는 탄탄한 원작에 모완일 PD를 비롯한 제작진의 고품격 연출, 다층적이고도 양면적인 인물들을 모두 이해시키는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진 결과다. 7화와 8화를 제외하곤 모두 19세 시청등급을 받았지만, 오히려 드라마의 현실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 핸디캡일 수 있는 이 요소를 극복했다.


또한 불륜과 복수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심리극으로 풀어냄으로써 소재가 가진 진부함을 떨쳐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인물들의 태도와 내면은 JTBC 부부의 세계 홈페이지 내의 인물 소개에도 업데이트해 앞으로 변해갈 그들의 이야기를 시청자가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김 CP는 "'부부의 세계'는 깨어진 부부의 세계를 통해 사랑과 관계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드라마다. 주인공 지선우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과의 감정과 관계를 내밀하게 짚은 드라마로, 불안하고 나약하며 때론 잔인한 인간의 본성 그 밑바닥까지 정면으로 직시하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 부부의 세계만의 에너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날카롭고 냉정했다가도 뜨겁고 절박해지는 감정의 변이로 전개되는 이 드라마를 통해 부부라는 관계의 본질, 행복의 근원, 내 삶을 구원하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JTBC는 ‘부부의 세계’의 원작인 BBC의 ‘닥터 포스터’를 부부의 세계 종영 뒤에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극의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7화부터 한국판 오리지널 캐릭터가 추가되는 등 부부의 세계 내용이 원작과 많이 달라진 만큼 영국 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김은아 기자

김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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