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창능력자'에서 프로그램 '연출자'로 "감회가 새로워"
중앙사보 2020.08.06

'히든싱어6' 신영광 PD 인터뷰

 

가수가 진짜 가수가 되는 곳! 2년 만에 찾아온 JTBC '히든싱어6'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지난 7월 31일 공개된 첫 방송에서는 이소라, 김종국, 비, 화사, 장범준 등 화려한 원조 가수 라인업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히든싱어6의 연출자이자, 시즌1 13회 김건모 편에서 모창 능력자로 출연한 적 있는 신영광 PD와 이번 시즌 히든싱어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히든싱어는 몇 시즌째 함께하고 있나.

시즌1에는 모창 능력자로 출연했고, 시즌4는 조연출을 맡았다. 이번 시즌은 홍상훈 PD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출연도 하고, 조연출로 편집도 하고 메인으로 연출도 하니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을 완전히 마스터한 느낌이다. 쭉 함께하진 못했지만 늘 응원하는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이번에 연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 히든싱어1 김건모 편에서 모창 능력자로 출연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생 때 흑인음악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학교 무대에서 김건모의 서울의 달을 부른 적이 있었는데, 그 영상을 히든싱어 작가진이 본 것 같다. 작가분이 학교 과사무실로 전화를 줬는데, 나는 당시 JTBC에 입사지원서를 넣은 상태여서 그 전화가 합격 전화인 줄 알았다(웃음). 예심 때 너무 떨었는데 심사장에 들어가기 5분 전 필기 합격 문자를 받아 긴장을 조금 풀고 들어갈 수 있었다. 약간 운명 같기도 하다.

 

- 방송 출연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겠다.

지금 생각하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녹화할 당시에는 이미 회사에 입사해 김국진의 현장박치기의 막내 PD로 일하고 있었다. 밤새면서 김국진의 현장박치기 예고편을 만드는 한편, 히든싱어 모창 능력자로서 보컬 트레이닝을 위해 강남도 수시로 오가야 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녹화 날도 밤새고 출연한 거라 목소리도 좋지 않았고 너무 정신없었다.

 

- 히든싱어 출연 경험이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데 있어 어떤 도움이 되나?

모창 능력자의 마음을 잘 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 같다. 모창 능력자들이 원조 가수의 노래뿐 아니라 발음이나 습관, 호흡까지 모두 신경 쓰는 데다 연습량도 상당하다. 동아리 내에서 후배들에게 발성을 가르쳐 줬던 경험도 있고, 모창 능력자로 참여한 적도 있어서 보컬 트레이너와 함께 소통하며 도움을 주기도 한다.

 

- 히든싱어가 시즌6까지 이어진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모창 능력자 대부분이 그 가수 한번 만나보고 싶다 나아가 만나서 같이 노래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히든싱어에 지원한다. 이처럼 히든싱어 출연이 가수가 되는 과정이 아니라 평생 만나보고 싶었던 가수를 만나는 꿈을 이루는 최종 목표라는 점이 감동을 자아내는 것 같다.

 

- 원조 가수도 그 부분에서 감동하는 것 같다.

그렇다. 가수들도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의 가수 인생을 되짚어 보게 되고 팬의 진심을 느끼는 것 같다. 서로가 가지는 진심이 프로그램의 핵심 매력이자 조금 더 고차원적인 주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몇 번이 원조 가수인지 맞히는 것도 재미 요소겠지만.

 

- 이번 시즌의 관전 포인트.

첫 번째로 지난 시즌 나왔던 원조 가수들의 리매치가 성사된다는 점이다. 시간이 조금 지난 만큼 더 비슷한 모창 능력자를 찾을 수 있었고, 이들의 실력 또한 지난번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아마 원조 가수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트로트 가수뿐 아니라 비, 화사, 장범준처럼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가수들을 섭외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다. 2년 만에 돌아온 만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은아 기자

김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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