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서소문·상암 이원화 제작, JTBC도 리스크 관리 강화
중앙사보 2020.09.03

취재기자 등 분산 근무 조치

휴가 권장, 출입문·카페 통제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확산 중인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한번 사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상암에 위치한 한 방송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셧다운’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방송과 신문 제작 차질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다. 이에 중앙그룹은 8월 18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관련 근무 지침을 전달했다. 

 

이는 임시공휴일이었던 8월 17일 이후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근무 지침에는 주 1회 이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연차 사용을 권장하며, 불필요한 출장, 회식, 외부 미팅 등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8월 18일 이후 코로나19의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자, 중앙홀딩스는 강화된 근무 방침을 재차 공지했다. 회식은 모두 금지하며, 매일 2회(출근 시, 점심시간 후)의 발열 체크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이었다. 발열 체크에서 37.5도 이상의 높은 체온을 보이는 직원은 귀가 조치된다. 실내·외를 막론하고 근무 중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됐다. 중앙홀딩스는 확진자 수 추이를 지켜보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는 대로 추가 공지를 한다는 계획이다.

 

신문 발행에 차질이 없도록 중앙일보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중앙일보는 올 2월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때도 최악의 상황인 사옥 폐쇄에 대비해 분산 근무를 시행한 바 있다. 중앙일보는 “이번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전국으로 확진자가 퍼져 나가는 양상인 만큼 2월의 조치보다 더 격상된 수준의 근무 체계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J빌딩 외에 상암 중앙일보빌딩(신뢰관)에 별도의 제작소를 마련했다. 더불어 부서별로 필수 인원 30%만 출근하고 이외의 인원은 재택근무에 들어가며, 편집인 산하 직원들(취재기자 등)은 사외 근무와 분산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서소문 사옥 내 방역 및 대응도 더 강화됐다. J빌딩 1층 후문 2개 중 1곳만 개방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사원증 미착용자의 출입은 제한된다. 외부인의 출입이 잦은 J카페도 한시적으로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도록 좌석을 모두 치웠다. (M빌딩은 식당이 있어 외부인 이용이 가능하다.)

 

방송군도 코로나19 리스크 관리 위원회를 실시간 운영하며 임직원의 건강을 보호하고 안정적으로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확진자 발생 상황에 대비한 '비상방송 대응 프로세스'를 만들어 비상방송 공간 구축, 필수 인원 및 장비 긴급 조달 방안 등의 선제적 대응 계획을 수립했다. JTBC는 8월 18일에 방송군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 시행을 공지하며 세부 가이드도 배포했다. 가이드는 최소 필요 인력을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재택근무가 어려운 부서인 경우는 외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연 근무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8월 30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에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추가 조치 사항도 안내됐다. 이에 따라 상암 사옥 출입 시 발열 체크를 필수적으로 시행하며, 상암 중앙일보빌딩(신뢰관) 1층의 스템 커피도 8월 31일부터 9월 13일까지 휴점한다. 업무상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JTBC는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비한 방역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회사에서 마련한 대책과 지침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근무 환경을 지켜내는 충분조건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8월 14일 이후 계속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고,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깜깜이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임직원 개개인이 경각심을 갖고서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층간 이동을 자제하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김은아 기자

김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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