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탐사기획팀 ‘이달의 기자상’ 5~7월 석 달 연속 수상
중앙사보 2020.09.03

7월에는 두 개 부문에서 받아

기협 "블라인드 평가로 가능"

 

JTBC 뉴스룸이 한국기자협회 선정 이달의 기자상을 석 달 연속 수상했다.


8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달의 기자상(7월) 시상식에서 탐사기획1팀이 보도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의 편법 증여 의혹은 취재보도1부문을, 탐사기획2팀이 보도한 유명 갈비 업체 송추가마골의 고기 빨래 보도는 경제보도부문을 받았다. 지난 5월엔 '죽지 않고 일할 권리-현대중공업 산재 사망사고', 6월엔 '덕분에 지키는 방역 전선인데…의료 현장의 그늘'로 각각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받은 데 이어 7월에는 두 개 부문에서 받았다. 석 달간 4편의 보도가 상을 받은 것이다. 이 보도는 모두 보도국 소속 탐사팀의 취재물이다. 두 건은 탐사기획1팀이, 두 건은 탐사기획2팀이 취재했다.


지난 5월 JTBC는 권석천 보도총괄-김성탁 보도국장 체제를 시작하며 기존 탐사팀을 두 팀으로 확대했다. 권 총괄과 김 국장은 JTBC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어젠다를 이끌 수 있는 영향력이 큰 보도를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탐사1·2팀의 보도는 이러한 방향성 아래에서 탄생했고, 곧바로 대외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이달의 기자상 수상은 JTBC 뉴스룸으로서는 1년2개월 만의 일이기도 하다.


탐사1팀의 이상직 의혹 보도는 뉴스룸에서 스무 번 넘게 집요하게 다뤘다. 2015년 당시 열일곱 살인 이 의원 아들과 스물여섯 살인 딸이 3000만원짜리 페이퍼 컴퍼니(이스타홀딩스)를 만든다. 그리고 설립 한 달여 만에 100억원 이상의 돈을 끌어다 이스타항공 주식 524만 주를 매입해 최대 주주가 된다. JTBC의 보도 후 참여연대는 국세청에, 이스타항공 노조는 검찰에 이 의원을 고발했다. 의혹 보도를 한 언론사는 여럿 있었지만, 이스타홀딩스의 대표인 이 의원의 딸, 이수지씨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며 본질에 접근한 곳은 JTBC뿐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씨의 말은 편법 증여 의혹에 불을 댕겼다. 이스타항공 2대 주주로 있는 회사의 대표인 이 의원의 형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왜 대표로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한겨레와 조선이 동시에 직접 인용했다.


탐사2팀의 고기 빨래 추적 보도 역시 사회적 파급력이 컸다. 송추가마골의 한 지점에서 일하던 제보자는 상태가 변해 폐기할 고기를 소주에 헹군 뒤 새 양념에 묻혀서 손님상에 올리고 있다고 했다. 제보자는 이 과정을 몰래 영상으로 담아 취재진에게 전했다. 제보 영상을 건네받은 뒤에도 보도까지 숱한 고민이 있었다. 영상을 들고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 수십 명을 찾아다니며 고기 상태에 관해 묻고 검증했다. 그리고 제보자보다 더 오래 일한 현직 직원을 접촉하고 설득해 고기 빨래 관행의 전모를 더듬어갔다. 이런 실태를 관리해야 할 지자체가 되레 모범음식점이라는 훈장을 10년간 달아준 배경을 파고들었다. 5년간 448억원을 쏟아 부은 이 사업이 얼마나 엉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현장 취재로 확인했다.


한국기자협회는 JTBC의 두 개 부문 수상에 대해 "언론사 이름을 가리는 블라인드 심사 방식을 도입했다"며 "형평성에 대한 고려가 없어지면서 경쟁력 있는 보도가 더 많은 상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강인식 탐사기획1팀장·JTBC

강인식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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