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애인과 헤어지는 듯 … 보살펴준 서소문 사옥에 감사”
중앙사보 2020.10.08

중앙일보 도전과 혁신의 55년 ‘굿바이, 서소문’

 

1965년 9월 22일 서소문에 터를 잡고 시작한 중앙일보가 정든 곳을 떠나 상암으로 이사를 간다. 55년의 세월이 쌓인 곳인 만큼 떠나는 것에 대한 임직원들의 아쉬움도 크다.

 

중앙일보는 이곳 서소문에서 많은 도전과 혁신을 했다. 78년 국내 언론사 최초로 100만 발행부수를 돌파한 뒤 가로쓰기, 섹션 신문, 베를리너판 전환, 디지털 혁신 등을 추진하며 국내 미디어 시장을 선도해 왔다.

 

오랜 역사와 함께 많은 일을 이뤘던 이곳을 떠나는 섭섭한 마음 때문에 중앙일보 포토팀과 비디오팀은 ‘굿바이, 서소문’이라는 이름으로 서소문 J빌딩 인근을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각 사에서 오래 근무한 임직원들로부터 서소문을 떠나는 소회도 들었다. 인터뷰에는 서소문을 떠나는 중앙일보, 중앙일보M&P, 중앙일보디자인, 중앙데일리, 중앙홀딩스, 조인스중앙에서 다년간 근무한 사람들은 물론 J빌딩의 터줏대감인 김기현 미화소장과 신협 박현진 차장(J카페), J빌딩 1층 우편실 이형엽 차장도 참여했다.

 

중앙일보 최훈 편집인은 “오래도록 정들었던 서소문 사옥을 떠나니 마치 오래된 애인과 헤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55년간 비바람을 막아주고 저희를 잘 보살펴준 서소문 사옥에 무한한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그래픽팀 김주원 팀장은 “문화와 경제 등 여러 가지가 상존해 있는 서울의 중심에서 긴 시간을 보냈는데 막상 떠나려고 하니 아쉽다. 출퇴근길이나 회사 동선이 굉장히 익숙해져서 많이 편리했는데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려니 기대되고 여러 가지 생각도 함께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떠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다가올 상암 시대에 대한 기대도 컸다. 새로운 자리, 새로운 사옥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바뀔 환경에 대한 설렘도 엿보였다. 중앙일보 노조 사무장인 이후연 기자는 “여기(서소문)보다 상암이 조금 더 젊은 느낌이 난다. 좀 더 활기찬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고 전했고, 중앙일보디자인 심희진 파트장은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고 소통하는 공간이 많아져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 달 동안 J빌딩 곳곳을 누비며 사진 촬영을 했던 장진영 기자는 “한 달간 회사를 기록하면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을 찾는 경험을 했다. 군데군데 새겨진 짙은 흔적을 찾는 값진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0월이면 중앙일보에서 근무한지 딱 2년이 된다는 여운하 기자(중앙일보 비디오팀)는 한 달 동안 인터뷰 영상을 촬영했다. 여 기자는 “서소문 시대의 중앙일보를 기록할 기회가 생겨 너무 감사했다. 카메라가 부담스러울 법한데도 다들 편하게 임해줘서 고마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굿바이 서소문’ 영상과 인터뷰는 디지털 사보 아중이에서 볼수 있다.

 

김은아 기자

김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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