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방송사 유일 기상예보업 등록 "차별화된 날씨 정보 전달할게요"
중앙사보 2020.10.08

JTBC가 9월 기상예보업 등록을 마치고 기상청과 다른 독자적인 날씨 예보를 할 수 있게 됐다. JTBC 뉴스룸 '날씨박사'를 맡고 있는 김세현 기상전문 기자가 지난여름 기상 기사에 이어 기상예보사 자격증까지 취득함으로써 JTBC가 기상산업진흥법 상의 기상예보업자 등록 요건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기상예보업자 등록의 의미에 대해 김세현 기자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었다.

 

일기예보는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뉴스로 빠져선 안 될 중요한 정보다. 하지만 '기상청이 예보한 만큼 비가 안 올 것 같은데' '기상청이 말한 만큼 안 더울 것 같은데'싶어도 기상청이 그렇게 예보했다면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 모든 방송사가 기상청의 통보문을 토대로 같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전문가가 날씨 뉴스를 전달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봐도 대부분 기상예보사(우리나라의 기상기사급) 자격을 갖춘 사람이 전달하고, 미국의 경우엔 미국기상학회에서 인증한 사람만이 방송에서 기상 정보를 전달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두 번째는 기상법 때문이다. 기상청장 외의 자는 예보 및 특보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한 기상법 17조 때문에 전문가가 기상청 예보에 대한 의견을 방송에서 언급하고 싶어도 자유롭게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법에도 예외는 있다. 기상산업진흥법 제6조에 따른 기상 예보업 등록을 한 자가 예보하는 경우다.

 

우리나라에서 기상예보업을 등록한 방송사는 JTBC와 연합뉴스 TV, 두 곳뿐이다. 통신사인 연합뉴스TV를 제외하고 기상청과 다르게 예보하고 있는 곳은 JTBC가 유일하다. 올여름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강수량 보도가 중요했을 때 기상청 예보가 수시로 틀려 많은 시민이 불편함을 겪었다. 기상청의 예보를 믿지 못해 해외 사이트에서 국내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기상망명족’도 생겨났다. 기상청과 다르게 예보할 수 있다는 점은 이럴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렇다고 JTBC가 기상청과 무조건, 매번, 아예 다르게 예보하진 않는다. 아직은 매일 최고·최저 기온을 타사와 다르게 보도하는 정도다. 하지만 점차 자체 데이터가 쌓이면 JTBC만의 분석으로 차별화된 날씨 보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편일률적인 기상 예보에서 벗어나 ‘날씨박사’에서 더 다양하고 차별화된 날씨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세현 기자·JTBC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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