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삶은 있는 물건의 쓰임이 다 할 때까지 잘 사용하는 것"
중앙사보 2020.11.05

<하퍼스 바자>‘슬기로운 지구생활’ 조세경 편집장 인터뷰

 

지면과 디지털 플랫폼 통해

친환경 패션, 착한 뷰티 소개

 

하퍼스 바자가 올해 초 시작한 '슬기로운 지구생활' 시리즈가 친환경·리사이클링 패션 등의 다양한 환경 이슈를 소개하며 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시리즈를 담은 지면은 취지에 맞게 쉽게 분해되는 종이를 사용하고, 코엑스 옥외 미디어 광고판에 무빙 커버를 싣는 등 눈길을 끄는 요소도 많다. 조세경 편집장(사진)에게 '슬기로운 지구생활'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 '슬기로운 지구생활'을 소개해 달라.

"하퍼스 바자가 지속 가능한 환경을 화두로 지면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는 환경 콘텐트다. 패션과 뷰티는 물론 지속 가능한 방식을 지향하는 카페와 레스토랑을 소개하기도 한다. 에디터들이 플라스틱 없이 살기 등 체험형 기사를 싣기도 해 다양한 관점에서 환경 이슈를 소개하고 있다."

 

-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언제부터인가 환경이 대화의 중심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한 번은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회성에 그치는 특집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어 매달 지속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고정 칼럼으로 계획을 변경하니 조금 더 보완해야 할 것들이 생겨 올해 3월호부터 시작하게 됐다."

 

- 환경 문제는 사실 중요도에 비해 사람들이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패션 매거진에서 다루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패션 또한 탄소 배출에서 자유롭지 못한 산업이고, 뷰티 산업은 플라스틱의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있다. 이미 패션과 뷰티의 많은 브랜드가 친환경적인 행보를 시작했고, 그걸 알려야 할 의무도 생겼다. 다만 친환경적인 움직임 역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아닌가 검증이 필요했다. 쉽고 어려움을 떠나 환경 이슈를 유행처럼 다루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슬기로운 지구생활'은 뉴스레터와 무빙 커버 등 다양한 형태로 독자와 만나고 있다.

"하퍼스 바자의 지면과 디지털 플랫폼은 상호 보완 작용을 한다. 특히 이 기획은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마침 중앙일보 신사업국이 환경 이슈를 다루고 있어 협업을 제안해 왔고, 흔쾌히 동참했다. 첫 번째 영상이 코엑스 미디어타워를 통해 막 공개됐는데, 지면이나 바자 디지털 플랫폼에서 보던 것과는 느낌이 매우 달랐다. 출퇴근길에 영상을 봤다는 제보도 받았다."

 

- 독자들이 이 기획을 보면서 어떤 것을 얻어 갔으면 하나.

"자신의 생활 방식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올 정보를 얻어 갔으면 좋겠다. 사실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은 소비보다 지금 갖고 있는 물건의 쓰임이 다할 때까지 잘 사용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오랜 습관들을 한번쯤 되돌아보는 시간이 이 기획을 통해 마련됐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우리도 콘텐트를 만들면서 계속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이라는 큰 바다에서 독자에게 닿을 수 있는 이슈들을 잘 낚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콘텐트를 만들면서 편집부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는데, 이런 소소한 내용도 점차 독자들과 나눌 생각이다. '힘 닿는 데까지 하겠다'는 말을 이런 데 쓰면 될까?"

 

김은아 기자

김은아 기자
첨부파일
이어서 읽기 좋은 콘텐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