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태풍 피해지역 찾아 진흙투성이 세탁물 봉사 가장 기억에 남아"
중앙홀딩스 중앙사보 2020.11.05
나의 '중앙그룹 봉사단' 체험기

중앙그룹 봉사단 1기 발대식을 한 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봉사단은 긴 장마로 피해를 본 지역을 찾아 이불과 옷가지를 세탁했고, 코로나19로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과수원을 찾아 농사일도 도왔다. 매달 가졌던 회의는 물론 봉사단 이름으로 진행한 활동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중앙일보디자인 이연수 차장에게 그동안의 참여소감을 들어봤다.

 

10월 중앙그룹 봉사단이 배 과수원을 찾아 수확 일을 도왔다. 아랫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이연수 차장.

 

"과수원 봉사 경험이 있습니다. 맡겨만 주세요!"

 

지난 5월 중앙그룹 농촌봉사활동 지원서에 썼던 나의 포부다. 우리 집 마당에서 감나무 열매를 딴 경험을 과수원 봉사로 뻥튀기할 만큼 어떤 갈증이 있었나 보다. 그런 나에게 회사에서 준비한 농촌봉사활동은 청량제와 같았다. 경기도의 배 과수원을 찾아 함께 가지를 솎아냈던 임직원들의 땀이 중앙그룹 봉사단의 잘 꿰어진 첫 단추였다고 생각한다.

 

3대 1의 만만찮은 경쟁률을 뚫고 뭉친 봉사단은 현재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7월 발대식에서 처음 만난 우리는 각자의 화려한 봉사 경력에 놀라기도 하고,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과 뜻깊은 시간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때부터 틈만 나면 회의하고 틈만 나면 봉사한다를 외치며 달려온 넉 달.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번번이 계획을 수정해야 했고, 그에 따른 제약도 많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8월엔 태풍 피해를 본 충북 제천시로 달려가 세탁 봉사를 벌였고, 10월엔 경기도 고양시의 과수원을 찾아 배 수확을 도왔다.

 

제천 수해 현장을 찾아 이불 빨래를 하고 있는 중앙그룹 봉사단

 

봉사단이 구성된 뒤 처음 행동력을 발휘했던 8월의 제천 세탁 봉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비를 뚫고 주민들이 진흙투성이의 세탁물을 가져오는데 세탁기의 속도가 세탁물이 쌓이는 속도보다 너무 느렸다. 마음이 바빠진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신발을 벗고 소매를 걷어붙인 뒤 인간 세탁기를 자처했다.

 

이렇게 먼저 나서서 즐겁게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항상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는 황인지(1기 회장, 메가박스) 대리와 살뜰하게 봉사단을 챙기는 배은정(1기 부회장, JTBC 스튜디오) 차장 덕이다. 봉사단은 코로나19라는 복병 때문에 아직 실행하지 못한 계획이 많다. 그래서 나는 아쉽고 또 설렌다. 봉사단 1기 지원서에 이렇게 썼다. 쓴 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남은 활동도 열심히 하겠다.

 

“뽑힌다면 열심히 활동해서 2기부터 100기 봉사단원들에게도 그 노하우를 전수하겠습니다!”

이연수 차장 중앙일보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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