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은 프로보노(Pro bono publico·공익을 위하여)가 대세 … 국내에선 JMnet이 앞장서야"
중앙일보 중앙사보 2015.05.26
IVLP 초청으로 미국 방문 중앙일보 공익사업 국제적 인증

“미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 기부나 봉사, 재능 나눔을 넘어 전문적인 프로보노(Pro Bono)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세계 프로보노 운동을 이끌어가는 탭룻재단 워싱턴 지부의 맥스 스콜닉 대표는 미국 기업의 사회공헌 흐름을 이렇게 소개했다. 프로보노는 재무·회계·정보기술(IT)·광고·마케팅·디자인 등 영리기업이 가진 전문기술을 비영리단체에 전해 주는 활동이다. 라틴어 ‘Pro bono publico’(공익을 위하여)에서 나온 말로 기존의 재능 나눔보다 전문화된 봉사활동으로 꼽힌다. 

 

노유진 과장이 미국 탭룻재단을 방문해 사회공헌 전문가를 만났다. 왼쪽부터 모하디 부지앤 탭룻재단 객원연구원, 노 과장, 맥스 스콜닉 탭룻재단 워싱턴지부 대표.

 

3~10일 미국 워싱턴과 시애틀의 사회공헌 기관을 찾아 이 분야 전문가를 만났다. 미 국무부의 ‘국제방문자프로그램(IVLP·International Visitor Leadership Program)’에 초청받아서다. IVLP는 각국의 차세대 리더를 선정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교류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연수의 주제는 ‘미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었다. 한국에선 6명이 참가했고, 중앙일보는 시민사회환경연구소를 두고 공익사업을 펼쳐온 점을 인정받아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이 자리에선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미국 기업들이 기부액을 줄인 대신 임직원의 프로보노 활동에 힘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콜닉 대표는 “2001년 재단 설립 후 현재까지 8500명이 모두 150만 시간을 프로보노 활동에 썼다”며 “이를 돈으로 치면 1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포춘(Fortune) 선정 100대 기업의 임직원이 현재 프로보노 활동을 하고 있다”며 “500대 기업의 10%는 프로보노 활동 시작을 위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과 비영리단체 간의 공고한 ‘수평적 파트너십 관계’, 최고경영자(CEO)의 전폭적인 프로보노 활동 지원, 자신의 전문성과 기술을 비영리 영역에 전수하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활동 등 세 가지 요소가 지역공동체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탄탄히 자리 잡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선 2007년 프로보노 운동이 시작됐다. SK·LG·코오롱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지만 수도권에 있는 사회적기업 지원에 집중돼 있다. 게다가 프로보노 활동을 전문적으로 돕고, 기업과 비영리단체를 연결해주는 조직이 부족하다. 그 역할을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게 이번 출장의 성과다. 1994년 국내 언론사 최초로 자원봉사 캠페인을 시작한 뒤 꾸준히 쌓아온 사회공헌활동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임직원의 전문성을 살린 보다 체계적인 사회공헌 전략을 수립해 앞장서야 할 때란 생각이 들었다.

노유진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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