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현관문 앞에 놓여 있는 중앙일보. 이 당연해 보이는 일상을 남다른 애착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4월 7일 제65회 신문의 날을 맞이해 중앙일보와 50년 가까이 함께한 손태건(62) 서과천센터 사장을 만나 중앙일보가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과천센터를 시작으로 현재는 서과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 중앙일보와 연을 맺은 건 1972년 서울 강북구 우이동 중앙일보 보급소에서였다. 벌써 50년 가까이 된다. 배달 사원으로 시작해 직원으로 일하다가 과천에 83년 처음 발을 들이게 됐다."
- 그때부터 과천센터를 맡은 건가.
"처음엔 친한 친구가 이곳에 일이 있다며 같이 가자고 꼬드겼다. 1년, 2년 일하다 보니 당시 사장님이 친구와 함께 보급소를 인수하라고 권했다. 운영은 해본 적이 없어 줄곧 망설이다 89년에야 비로소 정식 계약을 맺고 지금까지 중앙일보 단독으로 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지난해 특히 힘들었을 것 같다.
"사업이라는 게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 않나. 시골이었던 과천에 청사도 들어오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한때는 직원이 너무 많아 관리가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2012년부터 청사 이전, 재개발과 철거가 이뤄지면서 지금은 혼자 일을 다 하고 있다. 일하면서 이런 고개를 한두 번 넘었겠나. 그런데도 지난해부터 힘에 부쳤던 것은 사실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그랬나.
"공교롭게도 관내에 신천지 본부부터 신천지와 관련된 상권이 꽤 발달해 있었는데 지난해 2월부터 신천지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터지고 나니 여기 식당이며 카페며 죄다 문을 닫았다. 이어지는 폐업으로 구독료 수금은 고사하고 그간의 배달료도 건지지 못한 일이 다반사였다. 비대면 요구가 많아지니 예전처럼 구독 권유를 하기도 힘들고 방문 수금하던 독자에게 구독료를 수금하기도 어려웠다. 주변 지국장들 중에는 사업을 접은 사람들도 있다."
- 그런데도 지금까지 함께하는 중앙일보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중앙일보와 함께 성장하면서 가정도 꾸리고 애들 대학도 보냈다. 나의 인생, 일생을 쭉 함께해 온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50년을 함께해 왔으니 더욱 그렇다. 내 체력과 중앙일보가 허락한다면 앞으로 10년은 더 함께하고 싶다. 나 스스로 또 한 명의 충성 독자로서 마지막까지 중앙일보만 단독으로 운영하며 부끄럽지 않게 마무리하고 싶다.
- 중앙일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 동네에서 중앙일보를 보는 마지막 한 분이 구독을 종료할 때까지 배달 서비스를 끝까지 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매일 임한다. 효율적인 비용으로 충성 고객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임직원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얼른 끝나고 경기가 살아나 (센터) 담당과 같이 웃으며 사업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