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이스라엘 시민들 미소, 부럽고 아름다웠죠"
중앙홀딩스 중앙사보 2021.05.06
중앙일보·JTBC 특별취재팀 이스라엘 취재 후기 코로나 상황 속 해외출장 설렘 통신 안 좋아 방송사고 날 뻔 압사 사고에도 발빠르게 취재

마스크 없이 생활하며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세상.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이런 꿈 같은 일상을 중앙일보·JTBC 취재진이 이스라엘에서 만나고 왔다. 이스라엘은 지난 1월 말까지만 해도 하루에 1만 명을 훌쩍 넘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던 곳이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 접종률(4월 25일 2차 접종자 기준 57.9%)을 보이며 4월 18일부터는 당국 방침에 따라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이에 중앙일보·JTBC 특별취재팀은 4월 16일 발 빠르게 이스라엘 현지로 날아가 '마스크를 벗은 일상'을 취재하고 돌아왔다. 취재진은 멈춰 섰던 일상이 차츰 회복돼 가는 이스라엘의 상황을 생생히 전하며, 부러움을 넘어서는 소중한 시사점을 우리 사회에 던져줬다.

이스라엘 현지에서 리포트 하고 있는 윤영탁 JTBC 기자

취재팀은 취재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중앙일보 김민욱 기자는 "하늘 길이 꽁꽁 묶인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해외를 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설렜다"며 "사내·외적으로 주목도가 높은 출장이라 부담감은 있었지만 눈이 쌓이듯 설렘이 부담감을 덮어버렸다"고 전했다. JTBC 이승창 기자는 "코로나 시국에 아무나 가지 못하는 곳을 간다는 흥분감도 있었지만, 외국을 간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며 "이스라엘에 도착한 뒤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취재가 아주 순탄하진 않았다. 숙소가 팔레스타인 인접 지역(피스갓 제브)이었던 탓에 인터넷과 통신이 계속 끊겼기 때문이다. JTBC 윤영탁 기자는 "매일 매 시간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을 반복해야 했다"며 "3G 신호라도 터지는 곳을 찾느라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올려 신호를 잡는 경험을 아주 오랜만에 했다"고 말했다. 방송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 이 기자는 “숙소 와이파이만 믿고 최소 신호만을 유지한채 끊어지지 않길 기도하며 현장 연결을 진행했다”며 “첫 연결 때 는 방송 직전 와이파이가 셧다운돼 국제전화로 겨우 연결했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도 취재팀이 입을 모아 칭찬한 것은 현지 교민이 마련해준 식사. 취재팀은 자가격리 내내 현지 교민이 준비해준 음식을 먹었는데 미역국과 곰탕, 고등어조림 등 상상하지 못한 한식을 대접받았다고 전했다. 윤 기자는 “현지 음식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교민 덕분에 잘 먹다 보니 몸무게가 늘었다”고 전했다.

 

자가격리 중에도 기사는 꾸준히 나왔다. 입국 심사와 PCR 검사, 자가격리 과정까지 녹여낸 르포였다. 격리 중에도 현지 교민의 도움을 받아 마스크를 벗은 예루살렘 시내 풍경을 영상으로 전하기도 했다. 자가격리 중인 취재팀의 일상도 공개했다. 김 기자는 '[이스라엘 격리기] 한국 비해 감시 느슨하지만, 이탈 땐 영구 추방'이라는 영상을 통해 숙소에서 취재팀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전해왔다. 이 기자는 “현지시간 오후 1시40분에 JTBC 뉴스룸이 시작하기 때문에 하루에 이틀치 일을 하는 것처럼 아주 바쁘게 보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를 마친 뒤 특별취재팀은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을 인터뷰하는 등 이스라엘의 방역과 백신 확보 노력을 기사화했다. '노 마스크' 선언 뒤 진행된 첫 대규모 종교 집회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는 사건 기자처럼 상세히 전했다. 6일 귀국한 취재팀은 다시 2주 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김 기자는 "노마스크가 일상이 된 이스라엘 길거리에서 사람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의 웃는 모습이 이렇게들 아름다운지 그간 잊고 지냈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중앙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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