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코로나 셀프 검사에 편의점·배달 음식만 ... 선수들처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
중앙홀딩스 중앙사보 2021.08.05
도쿄올림픽 취재 열전 우리는 이렇게 뛰었다

▶장진영 기자(중앙일보)

 

매일 같은 루틴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건강관리 앱을 켜 현재 몸 상태를 입력하고 코로나 셀프 검사를 한다. 식당 이용이 불안해 여전히 편의점과 배달 음식으로 버티고 있다. 현장 포토 포지션이 제한적이라 전날 오후 4시까지 사전 취재 신청을 하고 승인돼야 취재가 가능하다. 사진 취재는 자리 선점이 포인트인데, 경험 많은 외국 통신사에 뒤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어느새 대회가 막바지다. 넘어지기 직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처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듯 노력해 좋은 앵글을 담아내겠다.

 

 

▶배중현 기자(중앙일보S)

 

도쿄는 철옹성에 가까웠다. 입국을 위해 정말 많은 자료 제출과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느낀 건 ‘빈틈이 너무 많다’였다. 대회 기간 도쿄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괜히 폭발적으로 늘어난 게 아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포스트 올림픽 시대’에 행복할지는 잘 모르겠다.

 

숨가빴던 일정을 마무리하고 비로소 한자리에 모인 중앙일보 올림픽 취재진. 왼쪽부터 장진영 기자, 이영희 특파원, 박린·배중현 기자

 

▶온누리 기자(JTBC)

 

‘코로나 시대’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은 변수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엔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다행히 회사에선 흔쾌히 허락을 해줬고, 도쿄 지국에선 최상의 중계 포인트를 잡아줬다. 현지에 도착해 보니 올림픽 최대 중계사 미국 NBC는 물론 CNN, 영국 BBC 등 세계적 방송사들이 같은 포인트에서 현장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JTBC의 첫 중계가 나가자 타사에선 “중계 배경이 국내 최고”란 칭찬이 쏟아졌다. 보도국 차원의 발빠른 준비와 도쿄 지국의 정보력 덕에 스튜디오 없이도 훌륭한 현장 중계가 가능했다.

 

 

▶최하은 기자(JTBC)

 

출국 전 “돈 워리 돈 워리”만 반복한 조직위 담당자의 말을 믿고 비행기에 올랐다. 발을 딛자마자 ‘입국 불허’에 부딪혔고, 조직위가 멋대로 배정한 초미니 호텔에서 언제 풀릴지 모를 격리를 시작했다. 나흘 만에 풀려난 뒤엔 폭염과 싸우는 올림픽을 몸소 겪었다. 목풍기에 손풍기까지 준비했지만 '쿨조끼도 챙겨올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올림픽 취재는 첫 해외 출장이기도 했다. 편한 것, 쉬운 것 하나 없었지만 모든 걸 쏟아내는 선수들을 취재하며 힘을 채우고 돌아간다.

 

 

▶이학진 기자(JTBC미디어텍)

 

비중계권사로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여건이기에 '쥐어짜 내야만 밥값 할 수 있다'는 중압감과 함께 했던 특별한 올림픽이었다. 차분하게 궂은일 다 해준 하은이, 그야말로 악전고투한 극철이, 출국 전부터 조직위와 밀당하느라 지친 몸으로 도쿄에 도착했지만 현장에선 역시나 관록을 보여준 누리까지. 특별한 올림픽에 특별한 팀원들과 28일간의 특별했던 취재가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다.

 

 

▶방극철 기자(JTBC미디어텍)

 

도쿄 현지 취재는 제약의 연속이었다. '버블 방역'을 이유로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됐고, 미디어 셔틀과 코디 차량은 승하차장 거리가 멀어 무더위에 장비를 들고 걸어야 했다. 하지만 시청자가 기다려온 금빛 소식과 다양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제한된 상황에서 좋은 영상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은 경기도 선수들이 흘린 땀이 잘 담길 수 있도록 열심히 무엇보다 안전하게 취재하겠다.

 

숙소에서 모인 중앙그룹 올림픽 취재진. 왼쪽부터 박린·최하은·온누리·방극철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취재진 중앙일보·JTBC
첨부파일
이어서 읽기 좋은 콘텐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