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생각 저격하는 중앙일보 디지털 오피니언 '나는 저격한다' 시리즈 화제
중앙일보 중앙사보 2021.09.02
파격적 기획으로 시선 집중 필진 전원 MZ세대로 구성

중앙일보가 지난 8월 21일 웹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개편하면서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콘텐트를 전면 배치했다. 그중에서도 화제의 중심은 단연 디지털 오피니언 ‘나는 저격한다’(이하 ‘저격’) 시리즈다.

 

8월 23일 공개된 첫 회부터 소위 '매운맛'이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위원장님, 그게 공정입니까”라고 저격하며 포문을 열었다. 프리랜서 작가 엘리(필명)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6일마다 데이트 살해당하는데, 尹후보님 뭐가 건전 페미냐”고 비판하자 파장은 더욱 커졌다. 윤 전 총장이 직접 온라인 중앙일보에 “따끔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댓글을 달자 타 언론에서도 앞다퉈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 글은 8월 31일 현재 댓글이 250개 가까이 달리며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직접 온라인 중앙일보에 “따끔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단 댓글 캡처.

 

중앙일보의 ‘저격’은 미래 세대인 20~30대가 사회 기득권층인 기성세대를 향해 뾰족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칼럼이다. 이 또래 고정 필진 11명이 이름·필명을 걸고 자신만의 렌즈를 통해 한국 사회의 구태와 기득권층의 위선·기만을 가감 없이 저격한다. 국내 레거시 미디어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파격이다.

 

형식만큼 필진들의 면면도 도발적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류 의원처럼 정치권에서 젊은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들은 물론, 힙합 뮤지션 ‘마미손’과 헤비메탈 로커 겸 유튜버 최일환씨 등도 합류했다. 이외에도 무명의 전직 사무관과 동양철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이들을 섭외해 필진을 구성했다. 지난 5월부터 이 시리즈를 준비한 안혜리 논설위원은 “형식의 날카로움을 위해 어떤 인물을 저격한다는 포맷만 유지한다"며 "필진이 내는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를 담고자 글의 스타일은 제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격’은 50~60대가 주요 방문자인 중앙일보 웹페이지 안에서 MZ세대라 불리는 20~30대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안 위원은 “(같은 주제라도) 페이스북 등 SNS 글이나 온라인 댓글로 왔다 갔다 공방을 벌이는 것은 이전에도 여럿 있었지만, 언론사의 테두리 안에서 기고의 형태로 논쟁하는 것은 논의의 차원이 다르다”며 “아무리 얘기해도 주목받지 못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소위 ‘센 놈’하고 붙여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저격’은 2030세대가 여러 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우리 웹페이지에서 의견을 활발히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젊은 독자들이 직접 투고하거나 댓글로 의견을 표현하는 등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안 위원은 “재미있게도 류 의원의 칼럼이 나간 날, 대학생이라고 밝힌 어떤 사람이 ‘자기도 투고하고 싶다’며 글을 보내왔다. 젊은 사람들과 이렇게 접접을 넓혀 나가는 게 ‘저격’의 주요 포인트”라고 전했다. 또 “세대 간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별로다’ ‘유치하다’며 대화를 안 할 게 아니라 이미 벌어져 있는 생각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저격’은 중앙일보 웹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칼럼 5개를 소개한다. 논리적이고 주제를 관통하는 댓글은 선별해 목요일 지면에 소개한다.

김은아 기자 중앙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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