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은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이 지난 2일 300회를 맞이했다. 2015년 12월 5일 첫 방송된 '아는 형님'은 '형님 학교'라는 신선한 포맷을 선보이며 JTBC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출연진들은 6년 동안 '아는 형님'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로 단연 멤버 일곱 명의 끈끈하고도 ‘환장할’ 케미를 꼽는다. 김영철은 “진짜 친구처럼 묘하게 맞는 듯, 안 맞는 듯하다”며 “7명의 멤버가 조화와 부조화 사이에서 미묘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이상민 역시 “맞다. 사실 우리는 너무 다르다. 이렇게 다른 일곱 명의 예능인이 때론 마음이 잘 맞다가 안 맞다가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환장의 케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환장의 케미’를 선보이는 출연진이 맞는 300회 소회는 어떨까. 강호동은 “나도 모르게 한층 성장 한 것 같다.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웃음을 전하는 동생들 덕분에 어느새 나도 좀 더 유연해 졌다”며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멤버들과 함께하다 보니 프로그램 내적으로도 풍성해지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여러 회차가 쌓인 만큼 신선함에 대한 고민은 작가와 PD 등 제작진의 몫이다. 중앙사보와의 인터뷰(2019년 10월호)에서 “300회에서도 웃으며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던 황선영 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여러 시도들이 코로나19로 무산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황 작가는 “'형님 학교'라는 틀 안에서 커리큘럼에 맞춰 여러 시도를 해보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 못 하는 상황이 됐다”며 “(변화를 위한) 회의를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봄 오리지널 콘텐트 ‘아는 형님 방과후 활동’을 통해 변화의 씨앗을 조금씩 틔워 나가던 ‘아는 형님’은 300회를 기점으로 새 터닝 포인트를 준비하고 있다. 메인 연출을 맡고 있는 최창수 PD는 "'아는 형님'은 형님들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포맷”이라며 “'형님 학교'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부터 ‘아는 형님’은 토요일 밤 7시40분으로 시간대를 옮겼다.
한편 ‘아는 형님’이 6년 동안 장수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인기를 끄는 동안, JTBC의 다른 예능들도 시청자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 ‘비정상회담’과 ‘마녀사냥’처럼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 는 프로그램은 물론, ‘효리네 민박’ ‘캠핑클럽’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 관계를 관찰하는 예능 도 인기를 끌었다. ‘악마의 편집’에 기대지 않고 음악 자체의 감동을 오롯이 전하는 ‘비긴어게인’ ’슈가맨’ ‘히든싱어’ 등의 음악 예능도 큰 화제를 모았다.
10주년을 맞이한 JTBC 예능은 더욱 커진 감동과 웃음을 시청자에게 전달할 준비를 마쳤다. 10월 18일부터 배우 최지우와 차인표가 팝업 레스토랑을 연다. 매주 월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시고르 경양식’에서다. 음악이 주는 감동도 이어진다. 9월 28일 첫 방송한 ‘풍류대장’은 국악이 가진 매력을 한껏 드러내며 음악 예능 명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는 수요일 밤 9시, 요리 서바이벌 ‘쿡킹’은 목요일 밤 9시에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