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제작진, 촬영장 위병소 들어갈 때마다 재입대 기분 들었죠”
SLL 중앙사보 2021.10.07
JTBC스튜디오 산하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김동민 PD

탈영병과 그들을 쫓는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지난 8월 27일 공개되자마자 단숨에 평단과 시청자의 주목을 받은 것은 물론 사회적 이슈로까지 번지며 큰 반향을 얻었다. 이 작품을 만든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올해 6월 JTBC스튜디오 산하 레이블이 된 중앙그룹 식구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드라마 ‘방법’(tvN) 등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D.P.’의 성공을 통해 글로벌 콘텐트를 만드는 제작사로서 발돋움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도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세계에 알려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스틸컷

 

‘D.P.’의 기획과 캐스팅, 제작 전반에 관여한 김동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제작PD는 “예상 밖의 뜨거운 반응”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감독이나 제작진 모두 군대라는 조직에 담긴 청춘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묘사할 지 고민했다”며 “만드는 입장에서는 보는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불편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군대라는 배경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촬영 준비에만 4개월이 넘게 걸렸다. 마침 경기도 부천시 인근에 폐부대를 찾아 활용할 수 있었다. 김 PD는 “실제 군에서 사용하던 곳이다 보니 위병소를 지나야 촬영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스태프들이 지날 때마다 ‘입대하는 것 같다’ ‘여기서 못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며 “촬영장이 유독 춥게 느껴져 겨울이 아닌데 패딩을 꺼내 입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D.P.'가 폭넓게 사랑 받는 이유는 등장인물들이 성장하는 서사에 공감하기 때문”이라며 “탈영병 이야기가 들어가 있지만 주인공 ‘안준호(정해인)’가 그들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가 ‘D.P.’의 주요 뼈대”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PD는 오프닝 타이틀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한국 남성이 태어나 소년기, 청소년기를 거쳐 입대하는 순간을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오프닝을 위한 감독을 따로 섭외해 제작했다는 후문이다. 김 PD는 “작품 공개 뒤 ‘우리 아들도 크면 저렇게 되나요’ ‘모두가 저렇게 군 생활을 하나요’와 같은 댓글을 자주 접했다”며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점이 시청자에게 유효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평했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김동민 제작PD

 

JTBC스튜디오와 손을 잡은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제작사다. 영화 ‘부산행’ ‘반도’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인 ‘지옥’(출연 유아인·박정민)이 11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될 예정이며, 내년 티빙 오리지널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인 드라마 ‘괴이’(출연 구교환·신현빈)가 현재 촬영 중에 있다.

 

김 PD는 “안준호가 탈영병들을 보며 성장하듯, 우리도 ‘D.P.’ 와 같은 작품을 만들며 성장하고 있다. ‘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보다 ‘해보자’고 먼저 말하는 분위기”라며 “장르나 형식을 고민하기 보다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 콘텐트, 우리가 재밌다고 느끼는 콘텐트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중앙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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