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변화로 위기 넘어 마켓 리더로 간다 - "공정을 기본 원칙으로 강한 비판과 균형 추구할 것"
JTBC 중앙사보 2021.11.04
중앙그룹 신임 대표 5인 릴레이 인터뷰 ② 이규연 JTBC 대표이사

“얼마 전 예년보다 이른 인사에 중앙 가족 여러분 모두 놀라셨을 줄로 압니다. 이례적인 인사의 배경에는 위기감이 있었습니다.”
(10월 28일 자 ‘홍정도 부회장의 인사이트’ 중)

중앙그룹이 지난 9월 14일과 10월 1일 각각 대표 인사와 임원 승격 인사를 단행했다. 시기는 이례적이었고 내용은 파격적이었다. 이번 인사로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JTBC와 JTBC스튜디오 · 메가박스 · 중앙일보S가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하고 2022년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중앙사보는 이달과 다음 달 2회에 걸쳐 신임 대표 5인의 릴레이 인터뷰를 싣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둔 그룹의 비전을 들어본다.   /편집자
 

이규연 JTBC 대표이사

 

- 지난 9월 열린 ‘JTBC 10년의 성과와 가치’ 학술 세미나에서 “권력의 감시자로서 강한 야성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어떤 뜻인가.

“우리가 굉장히 사랑을 받던 시절도 있었고 굉장히 혼란을 겪던 시절도 있었다.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되새기지 않으면 이런 혼란이 반복될 것이다. 그 기본 원칙은 바로 공정이다. 권력에 대해 가감 없이 비판하고 약자를 좀 더 보듬어 주고 그 과정에서 공정을 추구해야 한다. 강한 비판 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 내년에 대통령선거와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다. 구상 중인 전략은.

“첫 번째로 사실에 기반을 둔 강한 특종을 많이 발굴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시공간적인 맥락과 인과 관계를 드러낼 수 있는, 깊이 있는 보도를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새로운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미래 지향적인 포맷의 보도를 하겠다. 최근 ‘대선은 JTBC’라는 슬로건을 공개했고 관련 콘텐트도 늘리고 있다.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앞으로 대선을 어떻게 치를지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 예정이다.”

 

- 지난 대선 때는 촛불시위대가 길을 비켜줄 정도로 위상이 높았다.

"지금은 그 전제가 가능하지 않다. 당시에는 시대가 만든 측면도 있었고 환경 자체도 유튜브나 OTT의 영향력이 덜했다. 이번 대선은 지형 자체가 변했다. 지난 대선처럼 어느 한쪽이 무너지고 다른 한쪽에 열광하는 구조가 아니다. 단순한 숫자로 지지를 받는 보도를 지향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떻게 우리 나름의 신뢰를 쌓고 공정을 추구하며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보도를 할 수 있을지 신경을 써야 한다."

 

- ‘스포트라이트’의 진행자로 기억하는 시청자가 많다.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의사가 있는지.

“회사의 방향성과 관련된 프로그램이라면 나서겠다. 보도와 교양이 OTT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이들 부문의 OTT 제작이 늘어날 것이다. 최근 미국 등에서 실화를 기반으로 재구성한 ‘팩츄얼’ 장르가 주목받고 있는데, JTBC 팩츄얼을 만든 것도 그 때문이다. 보도는 돈만 쓴다? 그렇지 않다고 본다. 신호탄 같은 프로그램에서 나와 달라고 하면 나갈 생각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디지털 분야에서 여러 초석을 깔았다. 디지털 뉴스국을 만들었고 속보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이 맘때보다 디지털 환경이 좋아졌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히 디지털화됐다고 생각하긴 어렵다.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열어야 한다. 앞으로 몇 년간은 굉장히 전력투구할 생각이다. 또 하나는 ‘비욘드(beyond) 디지털’을 구상 중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메타버스 등을 보도와 시사교양에 접목하는 것이다. 아직 보여주기는 어렵지만, 구체적으로 안을 만들고 있고 조만간 그림을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 구성원의 사기 진작은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특종이 많아지고 있고 2년 만에 사장상이 보름 간격으로 연이어 두 건이나 나왔다. 회사 입장에서 사기와 취재 열기를 높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취재기자뿐 아니라 PD, 영상기자 등 구성원들이 합당한 대우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정고은나래 차장 중앙홀딩스
첨부파일
이어서 읽기 좋은 콘텐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