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협업으로 만들어낸 이 사진 … 중앙그룹의 저력 빛났다
중앙일보 중앙사보 2021.12.02
'20대 대선,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다' 2021 중앙포럼 비하인드 중앙일보·JTBC·미디어텍 공조 참석 쇄도에 자리 추가 배치

"대선후보 섭외 못 하면 출근할 필요도 없으니 팩스로 사표 보내."

 

회의 참석자들은 김정하 중앙일보 정치디렉터에게 던진 최훈 중앙일보 편집인의 말씀을 듣고 모두 웃어 넘겼지만,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찜찜한 기분이 남았다. 11월 24일 행사를 약 2~3주 정도 남긴 시점이었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참석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쪽에서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불안감이 커졌다. 과연 두 대선후보를 한 자리에 모시고 행사를 잘 치러낼 수 있을까.

 

11월 24일 '2021 중앙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사진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을 가운데 두고 왼쪽부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손경식 경총 회장. 사진=임현동 기자

 

중앙포럼의 시작은 지난 7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훈 편집인, 정선구 광고사업본부장, 김종윤 편집국장, 서경호 경제산업디렉터, 김정하 정치디렉터, 구명서 광고본부 사업국장이 함께 모여 지난해 대통령 직속 정책 기획위원회와 공동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컨퍼런스'의 후속 행사 방향을 논하는 자리였다. 논의가 진행되면서 2021년이 문재인 정부 막바지라는 점과 2022년 3월 9일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는 걸 고려해 중앙일보 단독으로 유력 대선후보를 초청해 공약을 집중 점검하는 행사로 구성해 보자는 아이디어로 행사 방향이 좁혀졌다. 단순히 후보들 인사말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각 당의 공약 담당자들을 초청하고 리셋 코리아 분과위원들을 패널로 초대해 심층적인 공약 점검 토론을 하자는 것이었다.

 

얼개가 잡히자 자연스럽게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대선후보 섭외는 김정하 정치디렉터가, 각 당의 오후 세션 토론을 위한 좌장과 패널 섭외는 서경호 경제산업디렉터와 정재홍 콘텐트제작에디터가 담당하기로 했다. 행사 간사 역할이자 실무를 담당한 구명서 광고본부 사업국장과 S&P팀은 장소를 섭외하고 초대할 기업 리스트를 만들었다. 구 국장과 S&P팀은 중앙일보 디자인팀이 제작한 키 비주얼에 따라 초청장을 만들고 의전 계획, 행사 개요서, 프레스 운영, 홍보 계획을 착착 만들어갔다.

 

생중계를 위해 JTBC도 힘을 보탰다. 남궁욱 JTBC 취재담당은 회의에 배석해 현장 중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남궁욱 담당은 JTBC미디어텍 뉴스진행팀과 여러 차례 현장 답사를 하며 방송 시작 시점과 종료 시점을 조율했다.

 

11월 24일 행사 당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을 가운데에 두고 우측에 이재명 후보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이 자리하고 좌측에 윤석열 후보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서서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다섯 명의 기념 촬영 직전에는 두 대선후보가 따로 악수하는 모습이 연출돼 다음 날 각종 미디어를 장식했다. 기념 촬영을 하는 순간 행사장 뒤편에 서 있던 대한상의 실무자가 조용히 말을 건넸다. "와, 다섯 분이 저렇게 한자리에 서 계신 모습을 보니 정말 멋지네요." 그렇다. 이 장면을 위해 5개월을 모두가 열심히 뛰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이번 중앙 포럼은 다양한 팀과 사우들이 협업한 결과다. 정치부에서 대선후보 섭외를, 경제산업부에서 기업 초청을 전담한 결과 약 90여 개의 기업이 포럼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참석자가 쇄도해 행사 전날 테이블을 추가 배치할 정도였다. 행사장에선 주요 대선후보는 물론 경제단체장, 기업 임원들이 모여 환담을 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고 두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기업 관계자를 의식한 것인지 규 제 혁파를 주요 공약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진행된 개회사에서 홍석현 회장이 두 후보에게 주문한 "다투되 싸우지 않는 원효대사의 화쟁(和諍) 정신"도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중앙포럼은 앞으로 시의 적절한 콘텐트를 기반으로 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대표 학술행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사보 지면을 빌려 중앙포럼을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고일권 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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