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 가장 어두워 … 재창업 각오로 극장 그 이상의 가치 이룩할 것"
메가박스 중앙사보 2021.12.02
중앙그룹 신임 대표 5인 릴레이 인터뷰 ④ 홍정인 메가박스 대표이사

위기와 희망이 엎치락 뒤치락한 한 해였다. 12월을 맞아 중앙그룹 각 계열사는 다가오는 내일 컨퍼런스 등을 통해 2022년을 향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 중앙사보는 지난 11월호에 소개한 방송 부문 이수영·이규연 JTBC 대표, 정경문 JTBC스튜디오 대표에 이어 멀티플렉스 부문 홍정인 메가박스 대표와 신문 부문 이상렬 중앙일보S 대표에게 미래 비전과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홍정인 메가박스 대표이사

 

- 위드 코로나를 누구보다 기다렸을 것 같다.

“본격적인 의미의 정상화는 아직 조금 남은 것 같다. 정책적으로는 완화돼 손님이 들고 있지만 최근 ‘이터널스’를 제외하고는 특히 국내 영화 쪽에서는 아직 좋은 영화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결론적으로는 양질의 콘텐트가 계속 수급돼야 사람들이 많이 보고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10월 신임 대표 및 임원 상견례에서 재창업을 말씀하셨다.

“이달 말 메가박스가 여는 ‘메가 컨퍼런스’의 주제가 ‘리부트’다. 이번 기회를 토대로 메가박스의 사업적 가치와 미래 비전의 가치, 조직의 가치를 하나로 정의하고 똘똘 뭉치는 작업이 필요하다. 요즘 6대 4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법인과 극장의 포트폴리오를 각각 6대 4로 재편하는 것이다. 단순 산술로 우리 매출의 36%를 차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코어 비즈니스를 탄탄하게 해야 그 위에 다른 것을 쌓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년에는 여기에 많은 시간을 들이려 한다.”

 

- 지난 2년간 OTT나 유튜브로 옮겨간 관객을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결론은 콘텐트다. 영화관에 와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콘텐트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콘텐트가 많이 걸리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 보는 것이 편하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도록 가치를 주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메가박스라는 간판 뒤에 와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영화 하나에 그치지 않도록 여타 즐길 거리와 결부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기다.”

 

- TV 콘텐트의 경우 스테이션 중심에서 스튜디오 중심으로 거대한 힘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영화 시장은 어떻게 될까.

“영화관은 TV와 차별화되는 독특한 가치가 있다. 그렇기에 TV보다는 조금 더 영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OTT는 휴대전화로 보든, 모니터로 보든, TV로 보든 전달받는 가치가 거의 동일하다. 그래서 권력의 이동이 빨랐다고 본다. 그러나 영화의 경우에는 집에 200인치 TV나 돌비 스피커를 갖춘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즐기는 것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메가박스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양한 파트너와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트 투자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OTT와 영화를 적절히 섞는 사업도 가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오징어 게임’이나 'D.P.' '지옥'도 모두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보다 많은 플랫폼을 들고 있기 때문에 스튜디오와 협업·공조하면서 재미있는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성수 사옥으로는 언제 돌아가는지.

“부임 첫날 ‘내년에는 성수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메가박스가 상암으로 옮겼을 때 그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다시 성수로 갈 때도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상황이 반전되고 우리 힘으로 우리 사업이 더 나아질 때 가야지 무조건 약속에 대한 책임으로 떠밀리듯 가고 싶지는 않다.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돌아가고 싶다.”

 

- 코로나19로 지쳐있을 메가박스 임직원에게 한 말씀.

“사우들이 어떤 희생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올해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지 않나. 내년부터는 좋아질 거고 약속했던 것을 하나 하나 지켜나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변화 주체는 사우 여러분이 돼야 한다. 저와 함께 재창업하는 동기(同期)로서 단순한 극장을 넘어 만남의 가치를 이룩하도록 우리의 사업을 성장시켜 나간다면 그에 대한 보상은 명확하게 할 것이다.”

정고은나래 차장 중앙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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