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희망이 엎치락 뒤치락한 한 해였다. 12월을 맞아 중앙그룹 각 계열사는 다가오는 내일 컨퍼런스 등을 통해 2022년을 향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 중앙사보는 지난 11월호에 소개한 방송 부문 이수영·이규연 JTBC 대표, 정경문 JTBC스튜디오 대표에 이어 멀티플렉스 부문 홍정인 메가박스 대표와 신문 부문 이상렬 중앙일보S 대표에게 미래 비전과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 취임 소감과 포부는.
“중앙일보S는 중앙그룹의 의미 있는 다양한 매체들이 모여있는 회사다. 고품격 주말 신문인 중앙SUNDAY, 디지털 경제지로 전환한 이코노미스트, 시사정론지 월간중앙, 월간 경제지 포브스 코리아, 최고 스포츠지인 일간스포츠, 그리고 품격 있는 단행본 브랜드 중앙북스를 품고 있다. 이들 매체 각각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독자들에게 신뢰받는 미디어, 직원들의 자부심이 넘치는 회사로 만들어 가겠다.”
- 말씀처럼 매체 구성이 매우 다양하다. 각각의 호흡이 다른데 어떤 방향으로 이끌 계획인지.
“그동안 중앙일보S는 미디어 업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 변환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이 부분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일하는 방식의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내부의 시너지를 제고하고 융합하는 작업이 필수다. 그래서 취임 후 바로 ‘디지털전략위원회’와 ‘시너지 회의’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전략위원회는 매주 각종 디지털 현안과 전략, 업계 동향, 디지털 혁신 성과를 논의하는 회의체다. 여기서는 특히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다루는 데 중점을 둔다. 시너지 회의는 격주마다 열리는데 각 매체 편집장들이 함께 모여 서로 정보와 취재 네트워크를 나눈다. 한마디로 곳간을 공유하는 거다. 우리 매체의 콘텐트를 더 고급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 디지털 혁신의 방향성은.
“우선 조직의 디지털 마인드를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 예컨대 영상을 포함한 디지털 콘텐트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를 높이면서 실행 방안을 마련해갈 생각이다. 노후화된 디지털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각 매체의 웹사이트와 앱을 리뉴얼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내년 4월까지 일간스포츠 사이트를 재구축하고 연이어 월간지도 진행할 계획이다.”
- 모함(母艦)인 중앙일보와는 어떻게 시너지를 낼 계획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목 중 하나다. 중앙일보S의 여러 매체에서 생산하는 좋은 콘텐트들이 The JoongAng 플랫폼을 풍성하게 하는 데 기여하고, 각 매체들이 The JoongAng 플랫폼을 활용해 독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구해가야 한다. 이미 여러 채널에서 시너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도쿄 올림픽 때 중앙일보S 스포츠본부 기자들이 일간스포츠와 중앙일보용 콘텐트를 동시에 생산했던 것이 좋은 사례다. 앞으로 시너지 작업의 수준을 한층 높여 나가야 한다.”
- 구성원들에게 주문이 있다면.
“역사와 전통, 지난날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어떤 미래도 성취할 수 없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스스로 혁신하고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신념을 갖고 모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