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시즌2 누구보다 궁금 … 시간 지나도 새로움 주는 작품이 목표"
SLL 중앙사보 2021.12.02
'D.P.' 이어 '지옥'까지 2연속 흥행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만약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가 불쑥 튀어나와 사람들에게 지옥행을 예고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지난 11월 19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드라마 '지옥'은 이 질문을 사이비 종교 단체와 그를 둘러싼 여러 캐릭터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지옥'이 내놓은 답은 넷플릭스 전세계 시청 순위 1위라는 성적으로 돌아왔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옥’은 JTBC스튜디오 산하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D.P.'에 이어 3개월 만에 내놓은 차기작이다. 이로써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올해 하반기에만 두 작품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K-드라마 열풍을 선도하는 제작사로 그 위치를 공고히 했다.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대표는 좋은 반응에 감사를 표하며 "내부적으로는 제작진이 원했던 방향과 완성도에 근접하다 생각했지만, 이것이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는 예상할 수 없는 범위였기 때문에 아직 조금 얼떨떨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삶이나 죽음, 믿음 등 깊이 있는 질문들이 담긴 작품이라 그런지 각기 다른 입장에서 해석하고, 여러 의견을 시청자들이 나누면서 드라마의 화제성을 배가시킨 것 같다"고 인기 요인을 짚었다.

 

변 대표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흔히 갖는 ‘대본 리딩’이 없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꼽았다. 배우 리딩 대신 연상호 감독이 생각하는 전반적인 연출 방향과 캐릭터 톤을 배우에게 프리젠테이션(피칭)하는 과정이 들어갔다. 변 대표는 “배우들의 대본 리딩을 보고 캐릭터 톤을 맞춰 가기보다 연출자가 직접 작품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고, 종종 과한 연기도 보여 주며 배우들에게 전반적으로 극을 설명한 것이 어떤 이정표를 세워준 것 같아 재밌었고 기억에 많이 남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즌2를 기다리는 시청자도 많다. 그는 "'지옥'을 만든 사람이자 가장 처음으로 보는 시청자로서 누구보다 시즌2가 궁금하다. 이렇게 많은 관심이 지속되면 좋은 소식이 따를 수 있지 않을까"라며 내심 기대감을 내비쳤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내년에도 대박 조짐이 가득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쓴 '괴이'(감독 장건재/주연 구교환·신현빈)가 상반기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될 예정이며,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주연 김다미·전소니)와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주연 이병헌·박서준·박보영) 등이 현재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변 대표는 "당시 화제되는 어젠다를 트렌드에 맞는 문법으로 시장을 쫓아가기보다 시간이 많이 지난 뒤 다시 봐도 시청자에게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JTBC스튜디오와의 본격적인 콜라보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힘은 결국 속도 아니면 무게감이다. 묵직한 힘을 발휘하는 JTBC스튜디오와 속도로 승부하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협력했을 때 시장에 가해지는 임팩트는 그 어떤 콜라보보다 클 것"이라고 자부했다. 덧붙여 "앞으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에서 제안하는 협업이나 콜라보를 낯설어하지 마시고, 넓은 마음으로 다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중앙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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