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이 주목한 '메이드 바이 중앙' 콘텐트 속속 탄생 ① 지금 우리 학교는
SLL 중앙사보 2022.02.10
IP 마켓 리더의 큰 꿈에 한발 다가서 "작품에 확신 있어 6년 버텼다" 필름몬스터 박철수 대표

JTBC스튜디오 산하 '필름몬스터'가 제작한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이 넷플릭스 세계 순위 1위를 열흘 넘게 지키고 있다. 시청 시간 또한 누적 1억2500만 시간에 육박하며 한국 드라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첫 주 기준). 이처럼 '지우학'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박철수 필름몬스터 대표는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어 6년이라는 제작 기간을 버틸 수 있었다. 좋은 반응을 얻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박철수 필름몬스터 대표

 

- 공개된 뒤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계속 유지 중이다.

“사실 ‘지우학’은 다른 어떤 작품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촬영을 40일간 중단했고, 태풍에 세트가 무너지기도 했다. 그만큼 현장 스태프들도 양보하고 배려해준 부분이 많았는데, 이들의 노고가 빛나게 된 부분이 그 무엇보다 기쁘다. 참여해준 모든 스태프가 다음에 어떤 작품을 어디서 하게 되든 ‘지우학’이 탄탄한 커리어로 남았으면 좋겠다.”

 

- 드라마가 빛을 보기까지 6년이 걸렸다. 이 작품이 흥행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나.

“처음 이 작품을 기획·제작한다고 했을 때 많은 동료, 선후배가 반대했었다. 하지만 두 가지 확신이 있었다. 첫 번째는 한국에서 좀비 장르는 언제든, 어떻게든 유행할 것이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이미 수십 년 동안 좀비 장르가 해외에서 만들어진 만큼 우리 식대로 제대로 만들면 그것이 해외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초기 투자 단계부터 표현의 수위나 예산 때문에 넷플릭스와 논의를 시작했는데, 학원물과 좀비 장르가 만났다는 점이 그들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간 것 같다.”

 

- 급식실 등 학교가 잘 활용된 덕에 드라마가 훨씬 몰입감 있게 다가왔다. 인상적인 촬영 비하인드가 있다면.

“이 부분은 저와 이재규 감독이 기억하는 부분이 다를 것 같다. 이 감독은 급식실이나 인트로 등 여러 장면이 중요하다 보니 롱테이크 같은 연출 기법을 깊게 고민했을 때, 저는 ‘오늘 이거 다 찍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오늘 예정된 신을 다 못 찍고 많은 인원을 또 모아야 할 경우가 발생되면 예산 증액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 급식실 신을 찍을 때 마음을 많이 졸였던 것 같다. 바닥은 미끄럽지, 롱테이크 신이다 보니 여러 곳에서 차질이 생기고, 바닥에는 물이 계속 고이고. (웃음) 나중에는 스태프들과 함께 밀걸레로 바닥을 밀어가며 촬영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 필름몬스터가 JTBC스튜디오의 레이블이 된 지 3년이 넘었다. 그 이후에 들어온 자매 레이블이 많은데.

"한 식구가 된 지 3년이 되어가지만, 그동안 작품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에서 3년을 묵묵히 기다려준 점이 가장 감사하다. 물론 우리는 계속 책임감과 부담을 느껴왔지만, 한결같이 격려해 주신 분들이 많다. 함께 있는 레이블 면면을 보면 매우 훌륭하고 좋은 잠재력을 가진 곳들이다. 함께 시너지를 낼 기회가 많아질 것이 기대된다.”

 

- 올해 첫 시작이 좋다. 필름몬스터의 목표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쓴 이남규 작가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정신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그리고 환자들의 이야기인데, 따뜻한 시선으로 병원 안팎의 인물들을 조명하는 힐링 드라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지우학’도 시즌2를 고려하고 있고, 검증된 작가와 감독들을 함께 준비 중인 작품들이 많다. 이젠 단순히 세계 1등이 아니라 ‘어떤’ 1등이 돼야 할지를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시기가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해외 OTT 플랫폼에도 휘둘리지 않고 제작을 주도할 수 있는 제작사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닐까 싶다.”

김은아 기자 중앙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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