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개국 10년 만에 선거 연설·광고 도입
JTBC 중앙사보 2022.04.07
공직선거법 개정 설득한 결실

JTBC는 선거 후보자의 연설과 광고를 방송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이 물음의 답은 “할 수 없다”였다. 개국 10여 년이 지났지만, 공직선거법이 개정되지 않은 탓에 선거 후보자들은 JTBC를 비롯한 종합편성채널에 나와 “나를 뽑아 달라” 광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JTBC는 개국 이후 처음으로 후보자 정견 연설과 선거 광고를 방송했다. 지난 10년 간 수차례 시도에도 ‘난공불락’이던 공직선거법 개정을 마침내 이룬 결과였다.

 

개정 작업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다. 임석봉 미디어정책담당을 중심으로 정책팀 송영경 과장, JTBC 보도국 미디어담당 노진호 기자가 모여 설득 논리와 개정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회를 드나들며 설득을 시작했다. 두 달 뒤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개정안을 발의하며 본격화됐다. 민주당 설득 작업도 동시에 이어갔다. 이런 노력에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였던 한병도 의원이 직접 발의안까지 마련했지만, 특정 종편에 비판적이었던 분위기 때문에 실제 공동발의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하지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발의를 추진했던 ‘논란이 없는 법안’이라는 논리를 얻을 수 있었다.

 

JTBC 보도국 정치부 또한 설득 과정에 힘을 보탰다. 경쟁사의 본격화된 반대 움직임에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한 차례 의결 보류 위기가 왔고, 긴박하게 이어진 한밤중 설득 노력까지 겪고 나서야 법사위·본회의를 거쳐 최종 개정까지 이뤄질 수 있었다. 원팀이 돼 나서지 않았다면 장담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이번 공직선거법 개정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9대 대선에서 4개 주요 정당이 후보자 연설과 광고 방송에 쓴 비용은 약 260억원이다. 이 중 상당 수익을 3개 지상파 방송사업자가 가져갔다. 이번 개정은 방송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의미가 더 큰 건 시청자였다. 임석봉 미디어정책담당은 “그 간 정당들의 정치적 목소리로부터 소외받아 왔던 JTBC 시청자들의 정치적 알 권리를 높였다”며 “종합편성채널을 부당하게 바라보는 일부 시선을 바로잡고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대표 방송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바로 세운 것 또한 큰 성과”라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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