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트 경계 허문 에스콰이어의 새 도전 … ‘아마도 우린’ 프로젝트
HLL 중앙사보 2022.05.04
디핵과 류수정의 설렘 콜라보 음원·웹드라마로 영역 넓혀

별다를 것 없던 지난해 12월, 임건 에스콰이어 디지털디렉터와 식사 중 에스콰이어가 기획한 가수 류수정의 ‘OHAYO MY NIGHT’ 커버 영상의 반응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 차트에서 원곡이 역주행하고 있던데 원곡자랑 류수정 이 둘을 우리가 한번 엮어 볼까요?” 농담 삼아 던진 말에 임 디렉터가 ‘연락이나 해보자’고 답한 것이 ‘아마도 우린’의 시발점이었다.

 

점심을 마치고 바로 원곡자인 ‘디핵(D-Hack)’에게 프로젝트 제안을 보냈다. 다행히 지난해 10월 에스콰이어 영상 인터뷰 ‘집마이레코드(Zip My Record)’를 통해 에스콰이어와 인연이 있었던 덕에 흔쾌히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류수정도 해당 커버 영상을 담당했던 이충섭 기자에게 섭외를 부탁했다.

 

지난달 14일 에스콰이어가 발매한 디핵과 류수정의 콜라보 음원 '아마도 우린'

 

즉흥적으로 시작한 음원 프로젝트. 하지만 에스콰이어편집팀은 이 둘이 왜 만났는지, 무엇을 하는지 더 명확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떻게 하면 이 프로젝트를 더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음원만 발매하면 사람들이 많이 들을까’ 이런 고민으로 회의는 점점 길어졌다. 결국 ‘에스콰이어 유튜브 시리즈를 제작해 보자’는 결론에 다다르게 됐다. 단순한 관찰 예능이 아니라 음원을 제작하는 과정을 담되, 현실과 드라마를 오가는 스토리를 녹여 음원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

 

웹드라마는 에스콰이어로서도 처음 하는 도전이었다. 음원 발매일이 지난 4월 중순인 점을 고려해 대학교 ‘작곡과 작사’ 수업에서 만난 복학생과 신입생이 조별 과제를 진행한다는 페이크 다큐를 준비했다. 웹드라마와 음원 제목인 ‘아마도 우린’은 디핵이 만들어온 2개의 가이드 곡 중 하나였다. 봄밤 카페에서 들려올 법한 분위기의 이 곡은 ‘만약 우리가 그날 그 밤에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같은 이별한 연인의 아쉬움을 담았다. 실제로 앨범 발매 뒤 ‘대학 시절 기억을 조작하는 노래’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5개월 전 ‘아마도 우린’ 사전 미팅에서 디핵과 류수정이 쑥스러워하고 어색해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이후로도 계속 어색해하던 둘은 웹드라마 3화에서 처음 말을 놓는 장면을 찍으면서부터 실제로도 서로가 더 편해진 것 같았다. 단순히 듀엣곡만 기획했다면 보지 못했을 케미가 웹드라마를 통해 만들어졌다.

 

디핵은 인터뷰에서 ‘아마도 우린’ 음원이 차트 100위 내에 진입하면 “JTBC PLUS 사옥에 한우 세트를 몰래 놓고 가겠다”는 공약을 했다. 인터뷰 영상에서 이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언젠가 있을 그날을 위해 에스콰이어 구성원들은 오늘도 ‘아마도 우린’을 ‘열스밍’하고 있다.

 

농담으로 시작한 ‘아마도 우린’ 프로젝트가 5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마무리됐다. 멋진 음원을 세상에 남겨준 디핵과 류수정, 긴 시간 동안 함께 고생했던 이충섭 기자,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임건 디렉터와 민병준 편집장을 비롯한 에스콰이어 기획팀 식구들에게 좋은 추억 남겨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오정훈 에디터 JTBC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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