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다운 모습, 모바일에서 더 잘 구현해낼 수 있다”
JTBC 중앙사보 2022.06.02
중앙그룹 첫 타운홀 미팅 개최

“모바일에서 JTBC는 더 JTBC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모바일 전환을 설명하며 한 말이다. 홍 부회장은 모바일 전환 시 얻을 수 있는 ‘기회’에 집중했다. 하루에 2분 분량의 리포트 30여 개만 말할 수 있는 ‘JTBC 뉴스룸’과 모바일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만큼 여러 이야기를 다양한 형태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때 JTBC가 모든 시청자의 인정을 받았던 건 다른 언론사들이 현장에서 빠져 나올 때 우리가 계속 현장을 지켰기 때문”이라며 “지난 10년 동안의 우리 역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내 사무실이 신뢰관 5층에 있는 건 1등을 했던 자랑스러운 역사의 기운을 온전히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힘 있는 사람이 무서워하고, 힘 없는 사람을 두려워하는 JTBC스러운 모습을 모바일에서 더 잘 구현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먼저 모바일 전환을 위해서는 왜 변해야 하는지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부회장은 “우리는 많은 인력과 장비, 노력을 들여 뉴스를 만들고 있는데 이미 인터넷에는 우리보다 훨씬 적은 노력을 들이고도 (의미 있는) 결과값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정해진 시간에 앉아서 뉴스를 보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드라마(제작본부)를 스튜디오화했고, 예능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보도도 이제 바뀌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23일 JTBC빌딩 6층에서 보도부문 타운홀 미팅이 열렸다.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은 2시간30분 동안 JTBC의 비전을 공유했다. 중앙그룹 첫 타운홀 미팅인 이날 행사에는 약 140여 명의 보도부문 구성원이 참석했다.

홍 부회장은 JTBC가 변해가야 할 모습에 대해서도 밝혔다. “모바일로 가면 신문, 방송이라는 형태보다 JTBC의 철학만 남는 것”이라며 “신문은 마감 시간까지, 방송은 메인 뉴스까지 뉴스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현장의 모습, 취재한 내용을 계속 끊임없이 공급해 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이 모바일 전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템이) ‘JTBC 뉴스룸’에 잡히지 않으면 모바일에 쓰는 게 아니라 보도국의 모든 기자는 모바일만 생각하며 취재하고, 뉴스룸을 만드는 전담 조직에서 그 취재물을 갖고 뉴스룸을 만들게 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의 인력을 투입하면 최소한으로 적절한 규모가 될지를 찾아내야 하고, 가급적 많은 사람이 모바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7년 전부터 모바일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중앙일보를 예로 들었다. 홍 부회장은 “중앙일보도 과거에는 신문에 나오는 것이 중요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취재원들이 먼저 중앙일보 PICK에 실어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상황이 변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과거 플랫폼에 맞는 제작 방식과 이미 변화하고 있는 것을 놓고 어떤 것만 맞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성공적으로 바뀌면 다른 곳도 우리를 보고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보도국장은 차별화되고 의미 있는 취재를 지휘하고, 뉴스룸 제작국장은 아침·낮·저녁 뉴스를 완성도 있게 만드는 일을 각각 해야 한다. 모바일에서 필요한 문법도 곧 만들 것이고, 그런 시도들이 쌓이게 되면 조금씩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TV로 뉴스 보는 사람 줄어들어

보도도 방향 바꿔야 생존 가능

 

끊임없는 실시간 기사 공급이

모바일 전환의 핵심 프로세스

 

모바일만 생각하며 취재하고

그 결과물로 뉴스룸 만들어야

 

앞으로의 계획도 짚었다. 홍 부회장은 “얼마나 빨리 추진할지는 우리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모바일 전환을 완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능의 스튜디오화가 3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고, 종편 방송 허가권도 지난번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3년 뒤에 재심사”라며 “3년 뒤 방송통신위원회에 가 서 꼭 필요하진 않지만, 허가권을 받았으니 열심히 해보겠다고 호기롭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중앙일보가 7년 동안 모바일 전환을 했으니 우리 (JTBC)가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아서 가져다 놓고 우리 것을 발전시켜 나가면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JTBC 내 여러 부문 중에서도 보도 부문에서 가장 먼저 열렸다. 높은 관심을 반영한 듯 현장에 약 140여 명이 자리했다. 각 부문의 주요 간부들도 참석해 홍 부회장의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이규연 보도담당 대표는 보도국 구성원이 궁금해하는 취재와 제작의 분리 그리고 현장 담당 기자의 선발 기준과 운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25명 정도의 취재기자가 뉴스룸 제작국 소속 4~5개의 팀으로 배치돼 뉴스룸을 만들게 된다. 선임기자와 현장 담당 기자, 그리고 제작을 맡는 기자로 구성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출입처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고, 방송을 잘하는 기자들이 현장 담당 기자로 선발될 것이고 인사 주기는 분기별 또는 1년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평가 시스템도 바꾸고, 다음에 들어갈 예비 후보 풀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전환에서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사 입력 프로그램 JAM의 개선에 대해 박홍재 JTBC미디어텍 대표는 “관련 시스템을 관리하는 곳이 3곳에 나눠 져 있다. 빠른 시일 내에 TF를 구성해 협의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보도국 구성원들의 질문도 중간중간 이어졌다. 지금의 인력으로 모바일 전환이 가능한지,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지원을 더 해줄 수 있는지, 모바일 전환 시 소속이 바뀌는 것인지 등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홍 부회장은 “우선 지금은 우리 옆에 있는 동료들이 가급적 많이 모바일 전환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뒤에 더 필요한 부분들은 계속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행사가 끝난 뒤 “2시간30분 동안 CEO가 직접 모바일 전환의 필요성과 방향성, 마인드 전환에 대해 설명한 것은 충분했다”는 평과 함께 “필요한 인력과 거기에 따른 투자, 늘어난 업무에 대한 보상 체계, 제작과 편집, 플랫폼 운영 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면 더 알려주고 설명해주면 좋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JTBC 기자협회와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은 모바일 전환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회사에 전달하기로 했다.

조택수 디지털뉴스국장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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