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포즈를 ‘발제’하고 표정을 스스로 ‘기획’하기도 했다. 기발한 애드리브로 함께 촬영하는 동료의 웃음을 이끌어내는가 하면 성대모사로 촬영장 분위기를 띄웠다. ‘사스마와리(경찰서 순회 사건기자)’ 중인 신입기자, 유려한 칼럼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논설위원, 업계와 관가를 누비는 경제부문 기자가 ‘모델’로 변신했다. 이훈범 논설위원, 전용우·김영훈 차장, 안나경 아나운서, 김민관·백민경·백수진·송우영·이선화 50기 신입 기자가 그 주인공들이다. 모델들은 중앙일보와 JTBC 기자직을 중심으로 9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홍보 모델로 카메라 앞에 섰다. ‘가정에서 편안하게 JMnet이 발행하는 매체를 보는 것’이 전체적인 촬영 콘셉트였다. 이들의 사진은 본사 커뮤니케이션&브랜드팀에서 새롭게 발간할 JMnet 홍보 브로슈어와 그룹 홈페이지(www.jmedianet.com)를 장식하게 된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한 모델하우스에서 진행된 이들의 촬영 현장을 찾아가 봤다.
신입 기자 5명이 화장기 없는 민낯과 다소 부스스한 머리로 촬영 현장에 들어섰다. 경찰서 기자실에서 ‘하리코미(붙박이 취재)’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손이 바빠졌다. 준비된 원피스를 본 세 여기자는 “치마를 정말 오랜만에 입어 본다”며 활짝 웃었다. 메이크업이 낯선 김민관·송우영 기자는 분첩이 얼굴에 닿는 내내 꼿꼿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JTBC의 전용우 차장과 안나경 아나운서는 촬영 현장에서도 능숙한 진행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송 기자와 부부 콘셉트로 촬영에 나선 안 아나운서. “부부인데 뭔가 어색하다”는 사진작가의 주문에 안 아나운서는 “내 어깨에 손을 올려보라”고 송 기자에게 주문했다. 안 아나운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도 한동안 어색하게 주먹을 쥐고 있던 송 기자는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손을 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단체 촬영. 전 차장은 농담으로 후배들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했다. 전 차장의 개그에 자신감을 얻은 백수진 기자는 50기 동기들의 성대모사를 선보여 모델들을 박장대소케 했다.
“이렇게 찻잔을 들어 볼까요?” ‘단독 촬영’에 나선 이훈범 논설위원의 제안에 임익순 사진작가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호응했다. 이 위원은 “신문을 봐 달라” “고개를 돌려 달라”는 작가의 여러 주문에도 막힘 없이 포즈를 취했다. 예상 시간보다 촬영을 빨리 끝낸 이 위원은 “(촬영이) 체질 같다”는 농담도 던졌다. 잔뜩 긴장된 표정이던 김영훈 차장은 막상 카메라 앞에 서자 ‘모델 포즈’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촬영 장소 섭외에는 황정일 JMplus 차장이 도움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