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워크 간다면서요? 조인스넷에서 봤어요. 축하해요.” “부러워요. 스키 많이 타고 와요.”
지난 1월 3기 휘:워크 명단이 발표된 뒤 주변에서 축하를 받을 때만 해도 사실 반신반의했다. 신청을 하긴 했지만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하는 ‘워케이션’이 과연 가능한 건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 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휘닉스 평창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의구심은 단숨에 사라졌다. 대신 매끄럽게 슬로프를 활강하는 사람들과 눈덮인 겨울 풍경이 지루한 일상 속설레는 ‘봄방학’처럼 다가왔다.
휘:워크는 중앙그룹 조직문화 혁신 프로젝트 ‘네오중앙’이 선보인 임직원 복지 제도다.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즐긴다는 워케이션 트렌드를 반영해 휘닉스 평창 또는 휘닉스 제주에서 11박 12일 동안 근무할 수 있다. 지원은 어렵지 않다. 기수별 모집 공지에 첨부된 신청서에 2주간의 업무계획을 간단히 작성하고, 부서장의 결재를 받아 제출하면 된다. 대상자는 심사가 아닌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휘:워크에 당첨되면 휘닉스 평창과 제주에 마련된 네오스테이션으로 출근한다. 휘닉스 평창의 경우 호텔 2층에 네오스테이션이 자리하고 있다. 체크인할 때 받는 보안 카드는 네오스테이션 출입 키이자 근태관리를 위한 출근 카드다. 네오스테이션의 업무공간 구성은 개개인의 업무 스타일에 맞게 다양하게 이뤄져 있다. 업무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1인 칸막이 공간을 비롯해 회의실, 보조 모니터석이 있어 목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 일찍 출근할 필요가 없다. 외부 VPN 연결이 필요 없는 무선 인터넷 환경도 편리했던 부분이다. 특히 매일 아침 미니크루아상이나 쿠키 같은 다과가 나와 조식을 따로 먹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휘:워크 대상자들은 50만원 한도로 휘닉스 내 식음료(F&B)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평창의 경우 호텔의 온도 레스토랑과 아베토 라운지는 물론 센터플라자의 한식당 온담과 평창푸줏간, 블루동 1층 베이커리까지 포함된다. 결제할 때 투숙하고 있는 방 번호를 알려주면 지원금 한도 안에서 차감이 되고, 중간중간 사용 내역을 호텔·콘도 프런트에서 확인해볼 수도 있다. 특히 블루동 1층에 있는 베이커리는 휘: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임직원들 사이에서 요구르트와 단팥빵 맛집으로 ‘먹킷리스트’에 올랐다.
휘닉스 경내에 위치한 부대시설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예약 문자와 함께 받은 이용권을 제시하면 하루에 한 번씩 이용할 수 있다. 평창은 관광곤돌라와 블루캐니언이 대상인데, 하루는 점심시간에 휘:워크 동기들과 함께 곤돌라를 타고 몽블랑 정상에 올라 겨울왕국 같은 풍경 속에 떡볶이를 먹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휘:워크 지원금 50만원도 쏠쏠했다. 스키를 전혀 타본 적이 없었기에, 스키장을 이용하려면 강습이 필수였다. 이때 지원금을 이용해 2시간 동안 수업을 듣고 야간 스키까지 즐길 수 있었다. 기차와 택시 등 교통비는 물론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했다. 이렇게 사용한 지원금은 따로 증빙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도 휘:워크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이곳에서 만난 사우들과 함께한 시간이다. 중앙그룹 가족이지만 각각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마주치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내 절친이 돼 함께 움직이게 됐다. 어떤 날은 센터플라자 지하 1층에 있는 펍에서 간단한 보드게임을 하며 밤 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다 같이 빵을 사와 네오스테이션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다.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꿈같은 시간은 중앙그룹 임직원이라면 누구든 누릴 수 있다. 이달에도 4월 17일부터 2주간 떠나는 휘:워크 4기를 모집할 예정이니, 집과 회사를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 새로운 생기가 필요하다면 꼭 신청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