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면 힘을 줘 스태프들 고생 … 우리 사회 모습 담은 드라마 만들고파”
SLL 중앙사보 2023.05.04
한국PD대상 작품상 수상한 ‘재벌집 막내아들’ 정대윤 SLL PD

지난해 12월 최고 시청률 3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를 돌파하며 대미를 장식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한국PD대상 TV드라마 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드라마를 대표해 지난달 17일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정대윤 PD(사진)는 수상 소감에서 “제작 기간이 3년에 달했는데, 그만큼 많은 분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다”며 김태희 작가와 스태프,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한국PD대상 측은 “‘재벌집 막내아들’은 ‘다음 생’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돈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정대윤 SLL PD와 나눈 일문일답. <편집자>

 

 

- 드라마 종영 뒤 어떻게 지냈나.

“작품을 하는 동안은 아무래도 가족한테 소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뭘 하든 가족과 하려고 하고, 최대한 시간을 같이 보내려고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사 놓고 읽지 못한 책들을 몰아서 읽고 있다. 일할 때는 너무 책을 읽고 싶었는데 막상 읽으려니 진도가 잘 안 나간다.”

 

- 1980~90년대 시대 반영이 잘됐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특별히 신경 쓴 장면이 있다면.

“2회에 나오는 진양철 회장의 회갑연 장면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장식품도 많고 인물들도 그 당시 상황에 맞춰 의상과 머리를 해야 해 소품 팀이 되게 고생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건, 참치 회를 먹는 장면을 찍기 위해 실제 참치 한 마리를 공수해 해체한 것이다. 비싸고 좋은 참치를 사와서 촬영 끝나고 스태프들이 먹으면 어떨까 했는데, 촬영 시간이 길어져 아까운 참치를 못 먹었던 게 좀 아쉬웠다.”

 

- 그 참치 한 마리가 얼마였나.

“몇천만원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작비 측면에선 머리만 살까 했는데 진짜를 보여줘야 한다고 해서 좀 많이 투자했다. 그것 말고도 기억에 남는 건 자료 화면으로 쓴 뉴스 화면이다. 80~90년대 뉴스 자료 화면을 찾아보면 지금이랑 억양이 많이 다르다. 당시 자료 화면들을 모아서 출연자들 에게 연습시킨 뒤 찍었던 기억이 난다. 조연출들이 너무 고생했다.”

 

- 장면마다 공들인 티가 나는 작품이었다. 그 외에도 연출에 힘을 준 장면이 있나.

“거의 모든 장면에 힘을 줘서 스태프들이 좀 고생을 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장면은 2부에서 진양철 회장과 어린 진도준이 책상에 앉아 서로 대결하는 장면이다. 그 장면은 드라마 전체를 축약해서 보여주는 것 같아 처음 기획할 때부터 촬영, 조명, 소품 등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 특히 좋았던 건 어린 진도준을 연기한 김강훈 배우가 나이가 어려서 이성민 배우에게 좀 밀리거나 힘이 달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밀리지 않고 자기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걸 보면서 이 장면은 정말 잘 나 오겠다는 확신을 했다.”

 

- ‘재벌집 막내아들’을 인생작으로 꼽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남기는 PD가 되고 싶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대중 매체다 보니 결국엔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을 그 안에 담고 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다. 시청자가 보고 나면 그것에 대해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한번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드라마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재벌집 막내아들’ 시청자에게 한마디.

“‘재벌집 막내아들’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더 좋은 드라마, 더 재밌는 드라마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은 사랑과 어느 때엔 충고와 질책을 많이 들었다. 그런 것들을 더 자양분 삼아 다음에는 더 사랑받고 더 칭찬받는 드라마 꼭 만들도록 하겠다.”

김은아 기자 중앙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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