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200만 함께한 ‘백상’ …한국 대중문화 위상 높였다
JTBC 중앙사보 2023.05.04
OTT·웹 예능까지 트렌드 반영 중앙그룹 콘텐트 약진 돋보여

59회를 맞은 백상예술대상이 공감을 이끌어낸 수상 결과와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K콘텐트의 의미를 되새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한국 대중문화예술의 막강한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와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콘텐트의 힘을 여실히 느끼게 만들었다.

 

TV 부문 대상은 박은빈에게 돌아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 캐릭터에 담아낸 진정성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향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환기했다는 평을 받았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였다. 학교폭력 문제에 관해 공론의 장을 마련한 이 작품은 드라마가 단순한 즐길거리를 넘어 시청자의 인식을 바꾸고 사회적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교양 부문 작품상은 MBC경남 ‘어른 김장하’에게 돌아갔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이 시대가 바라는 진짜 어른의 모습을 담아내며 큰 울림을 선사한 작품이다. 지역 방송사의 작품이 백상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은 ‘어른 김장하’가 처음이다.

 

TV 부문 대상 시상에 나선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왼쪽)과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주연 배우 엄정화.

콘텐트 홍수 속 매년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도 중앙그룹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이성민이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고, JTBC ‘나의 해방일지’ 박해영 작가는 극본상을 수상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영화 ‘헌트’는 예술상(이모개, 촬영)을 받았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K콘텐트를 제공하고 소비하는 형태를 반영해 심사 과정에서 TV와 OTT 서비스를 넘어 웹, 동영상 플랫폼까지도 시선을 넓혔다. 특히 예능 부문은 트렌드를 읽은 수상 결과로 눈길을 모았다. 예능 부문 작품상은 웹 예능 ‘피식대학-피식쇼’에 돌아갔다. 웹 예능이 작품상 후보에 오르고, 수상까지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TV부터 유튜브 채널 ‘김종국 GYM JONG KOOK(짐종국)’까지 아우르며 예능인 이미지를 리브랜딩하는 데 성공한 김종국과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인 이은지가 각각 TV 부문 남자/여자 예능상을 수상했다.

 

연극 부문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나 억압 없이 훨씬 더 자유롭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자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연극 부문은 남녀 연기상을 하나로 통합했다. 의미 있는 발걸음에 시상식 현장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통합된 연기상의 첫 번째 주인공은 배우 하지성(틴에이지 딕)이었다. ‘틴에이지 딕’은 국립극장에서 무장애 공연으로 기획한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 를 뇌성마비 고등학생의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이다. 시상식 뒤 선재규 국립극장 공연기획부장이 “작품 완성도와 연기력을 온전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남긴 SNS 글에 박지원 전 장관이 “글에 감명 받았고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전직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관심을 갖고 도울 수 있었으면 한다”며 응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국내 시상식 중 최초로 명품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성사시켰다. 구찌(GUCCI)와 신설한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는 지역 사회의 불균형과 공정성에 대한 목소리를 밀도 있게 담아,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한 작품에 주는 상이다. 첫 수상작은 콜센터 현장실습생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을 다뤄 국회에서 관련 법 통과까지 이끌어낸 영화 ‘다음 소희’였다. ‘다음 소희’는 영화 부문 각본상까지 거머쥐었다. 시상식 전 진행된 ‘GUCCI IMPACT AWARD GUEST VISIT’에서는 수상작인 ‘다음 소희’의 출연진들이 참석하며,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글로벌 화제성도 잡았다. 이날 디지털 생중계된 틱톡 누적 시청자 수는 198만2420명(레드카펫 25만8428명, 본식 172만3992명)이었다. 지난해보다 약 43만 명 더 많은 수치다. 이경란 스튜디오잼 대표는 “K콘텐트의 세계적 위상을 새삼 실감한 시상식이었다. 우리 콘텐트의 높은 수준에 발맞춰 앞으로도 시대정신을 잘 담아내는 상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김연지 팀장 스튜디오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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