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바로 메르스 전사"
중앙일보 중앙사보 2015.07.06
저승사자에 맞서 환자와 함께 동고동락 동탄성심병원 김현아 간호사에 감사패

“저 혼잣말로 끝날 수 있는 이야기에 (중앙일보가) 확성기를 달아줘 감사합니다.”

 

김현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간호사는 깊고 단단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중앙일보가 전한 감사패를 받으면서다. 그는 ‘내 환자에게 메르스가 오지 못하게 끝까지 저승사자를 물고 늘어지겠다’는 편지(중앙일보 6월 12일자 1·6면)로 국민을 감동시켰다. 그의 편지는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메르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최훈 편집·디지털국장(오른쪽)과 김현아 간호사

 

이날 최훈 편집·디지털국장과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김수정 행정국장이 그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을 찾았다. 유규형 병원장과 김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과 환담도 나눴다. 김 간호사는 이 자리에서 편지가 나오게 된 배경을 공개했다. “텅텅 빈 병원을 보니 서글퍼서 저녁에 일기처럼 써둔 글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마침 정종훈 기자에게 연락이 왔다. 일부러 썼다면 그런 감정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나간 뒤 네이버에선 3200여 개의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유규형 병원장은 “중앙일보 기사가 나간 뒤 전국 각지에서 격려 편지와 특산물과 같은 선물이 답지했다”면서 “(중앙일보의 기사가) 의료진을 바라보는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 국장이 김 간호사에게 전달한 감사패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간호사님의 편지에는 환자들을 향한 깊은 애정과 투철한 사명감이 담겨 있었습니다. 중앙일보는 의료인들의 고귀한 헌신과 용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당신의 편지를 지면에 그대로 옮겼습니다. (중략) 당신이 바로 메르스 전사였고 영웅이었습니다. 중앙일보 가족 모두의 존경과 감사의 뜻을 모아 이 패를 드립니다.’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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