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잡아주기, 엘리베이터 인사 … JMnet부터 라우드 솔선수범
중앙일보 중앙사보 2015.08.03
J·M 빌딩 곳곳서 캠페인 출입문·엘리베이터 등에 픽토그램 스티커 부착 계열사 사옥도 동참키로

7월 30일 퇴근 시간. 서울 서소문로 J빌딩 1층 로비 출입문을 나서던 사우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문에 이런 문구의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다. ‘잠시 더 잡아주세요’. 바쁜 걸음을 재촉하던 사우들도 잠시 멈춰 뒷사람을 위해 1~2초간 문을 더 잡아줬다.

 

이튿날 점심 시간. J빌딩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사우들은 문이 열리자 한쪽으로 비켜섰다. 탑승객들이 먼저 내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사우들은 제일 마지막으로 내리는 탑승객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엘리베이터에 올라 탔다. J빌딩 엘리베이터 1~3호기의 문 바깥쪽 면엔 이런 스티커가 붙은 뒤 생긴 풍경이다. ‘다 내린 뒤 타세요’.

 

서울 서소문로 J빌딩·M빌딩에서 ‘라우드(LOUD)’ 캠페인이 시작됐다. 라우드 캠페인은 중앙SUNDAY가 올 초부터 펼치고 있는 공공질서 캠페인이다. 버스정류장·횡단보도 등 공공장소에서 시각디자인을 활용해 줄서기 등 기초질서 의식을 일깨워준다. LOUD는 Look over Our community, Upgrade Daily life의 앞 글자를 딴 말이다.

 

LOUD 캠페인을 소개한 중앙SUNDAY 지면

 

LOUD가 제안한 실천 아이디어들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시와 산하 구청, 학교·기업들이 속속 이를 적용하고 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에서도 이를 실천하려는 운동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중앙일보 경영지원실, 본사 총무팀과 커뮤니케이션&브랜드팀이 나섰다. 가장 기본적이고 실천이 용이한 다섯 가지 항목을 선정했다. ▶뒷사람 위해 출입문 잠시 잡아주기 ▶종이컵 대신 개인컵 사용하기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인사하기 ▶엘리베이터 탑승객이 다 내린 뒤 타기 ▶흡연공간 준수와 재떨이에 꽁초 버리기 등이다.

 

캠페인의 픽토그램은 커뮤니케이션&브랜드팀의 김미향 디자이너가 만들었다. 네 가지 픽토그램엔 공통적으로 ‘손’이 그려져 있다. 그는 “삶의 변화는 모두 우리 손(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J빌딩의 2·3·6·8·10층 외부 비상계단의 ‘흡연 구역’도 조만간 새로 표시될 예정이다. 흡연 공간을 명확히 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우들이 간접 흡연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다.

 

LOUD 캠페인에 대한 사우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종욱 중앙일보 재무팀 사우는 “정수기에 붙은 스티커를 보고 먼지가 쌓여 있던 텀블러를 깨끗이 씻었다”며 “텀블러에 물을 한 가득 담아두니 정수기에 여러 번 안 가도 돼 업무 능률도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승한 중앙일보 광고사업본부 사우는 “출입문 스티커가 눈에 들어오니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며 “중앙일보가 앞장서 LOUD를 실천하면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할 것 같다”고 말했다.

 

LOUD 캠페인은 앞으로 서울 상암산로 JTBC 빌딩, 서울 도산대로 E빌딩(제이콘텐트리 M&B 사옥), 인쇄사업장 등지로 확산될 예정이다. 실천 아이디어가 있으면 e메일(lee.taekyung@joongang.co.kr)로 제보를 부탁드린다.  


▶픽토그램=‘그림(picture)’과 ‘전보(telegram)’의 합성어. 사물과 시설행동 등을 상징화해 불특정 다수가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시각디자인을 말한다.

이태경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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