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미녀 아나운서 3인방’을 7월 29일 서울 상암산로 JTBC 빌딩에서 만났다. 송민교(31)·강지영(26)·안나경(26) 아나운서가 그 주인공이다. 송 아나운서는 ‘JTBC 뉴스현장’(월~금 오후 2시35분)을 진행하면서 스포츠 캐스터로도 나서고 있다. 강 아나운서는 6개월간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7월 초 복귀했다. ‘5시 정치부 회의’(월~금 오후 5시)의 ‘40초 발제’를 맡고 있다. 안 아나운서는 주말 ‘뉴스룸’(금토·일 오후 7시40분)을 전진배 앵커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화려하게 비쳐질 수 있는 직업이지만 그에 따른 부담과 책임감 역시 무겁다”고 입을 모았다.
- 생방송이나 녹화 도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송민교 “손연재 선수가 출전한 리듬체조 월드컵을 중계할 때였어요. ‘우즈베키스탄’ 발음이 계속 꼬이는 거예요. 우즙헷·유즈베·우즈케·우즈베키탄…. 한 다섯 번을 더듬은 끝에 가까스로 ‘우즈베키스탄’이라고 말했어요.”
강지영 “‘연예특종’ 진행 당시 배우 조재현씨를 현장 인터뷰할 때였어요. 첫 질문에 대해 그가 답변하는 도중 조명이 두 번이나 꺼졌어요. 그날 날씨도 덥고 인터뷰 시간도 촉박해 분위기가 얼어붙었지요. 다행히 조재현씨의 근황을 미리 조사한 덕에 이것저것 물어봤더니 그의 표정이 밝아졌고 인터뷰를 잘 마칠 수 있었어요.”
안나경 “지난해 5월 생방송 아침뉴스를 진행할 때 세월호 속보가 자주 들어왔어요. 그때 입사한 지 3개월이 채 안 됐는데 내용 파악하랴, 방송 진행하랴 정신 없었죠. 이런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하려면 평소 준비가 잘돼 있어야 하니 더욱 열심히 해 성장하려고요.”
- 평소 어떤 방식으로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갖나요.
송 “신문과 TV 뉴스뿐만 아니라 SNS에서 지인들이 공유하는 기사들도 봐요. 사람들이 관심 갖는 뉴스가 뭔지도 알 수 있고 댓글을 읽어보면서 같은 뉴스에 대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시각도 접하고요. 그렇게 정리한 정보들이 진행 멘트를 수정할 때 유용해요.”
안 “아나운서실에 매일 아침 배달되는 여러 신문과 4대의 TV모니터에서 나오는 뉴스들을 비교해 보면 제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강 “여러 신문을 읽어보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특히 사설을 꼭 챙겨 봅니다.”
- 직업상 외모관리도 중요할 텐데요.
강 “매일 모니터링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중심으로 규칙적으로 운동해요.”
안 “제가 워낙 초콜릿을 좋아해 걱정이 많아요. 뉴스 진행을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났을 때도 집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 ‘밥순이’기도 하죠. 하하.”
- JTBC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진 점을 느끼나요.
강 “6개월 동안 미국에서 머물면서 한인 유학생들 사이에 가장 핫(hot)한 프로그램이 ‘냉장고를 부탁해’였어요.”
송 “택시를 타서 JTBC에 간다고 하면 회사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세요.”
- 앞으로 맡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강 “전공인 파이낸스(finance·금융)를 살려 경제 관련 뉴스를 쉽게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요. 이를테면 썰전 2부의 경제 이슈 코너처럼요.”
송 “활짝 웃으면서 방송할 수 있는 유쾌한 프로그램들에 출연할 기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송 아나운서는 여성 아나운서로서 드물게 스포츠 중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영화관과 야구장 중 고민 없이 야구장을 선택할 만큼 스포츠를 정말 좋아한다”며 “막 첫발을 내디딘 병아리 캐스터지만 더 많은 분야의 경기를 중계할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 아나운서는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올 수 있도록 배려해준 회사에 감사함을 전했다. 또 “매일 성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서고 싶다”고 전했다. 안 아나운서는 “같은 소식이라도 저를 통해 듣고 싶어 할 수 있도록 앵커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