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일전 비기면 안될까요? 국경 없는 JMnet 사우들
중앙사보 2015.08.10
드라마하우스 와쿠이 겐지 한류 여전, 욘사마 뉴스 인기
중앙데일리 마알라 코흐 한국어 쓰다 독일어 까먹어
JMPlus 왕빙심 한국 남성들은 로맨틱해
국적은 다르지만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일하는 JMnet 사우들이 있다. 드라마하우스앤드제이콘텐트허브 일본어사업팀의 와쿠이 겐지(29·일본) 사우, 중앙일보미디어플러스가 발행하는 중문(中文)판 한국관광정보 매체 ‘한유통’(?游通)의 왕빙심(25·중국) 기자, 코리아중앙데일리의 마알라 코흐(21·독일) 인턴 사우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5일 여러 주제에 대해 능숙한 한국말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국경없는 JMnet-비정상회담’ 속으로 사우 여러분을 초대한다.
한국과 한국말 마알라 코흐 “중학생 때 동아시아에 관심을 가지면서 언어도 배우고 싶었는데 제 귀에 한국말 소리가 가장 좋게 들렸어요. 한국의 영화·드라마 DVD 시청이 한국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됐죠. 관심이 한국의 문화·정치·역사로까지 발전돼 대학 전공도 한국학을 선택했고요. 지난해 한국에 온 이후로 독도와 울릉도를 포함해 한국의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 다녔어요. 독도의 자연경관이 정말 아름답더군요. 한국어를 자주 쓰다 보니 가끔 독일어를 까먹을 때가 있어요.(웃음)”
왕빙심 “초등생 때부터 한국 예능이 좋아서 거의 매일 DVD로 봤어요. K팝(한국가요)을 좋아하고 특히 빅뱅의 팬이고요. 언론인이 되고 싶었고 그 무대가 한국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와쿠이 겐지 “한국인 어머니,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일본에서 태어나서 자라다가 중1 때 한국에 왔죠. 인생의 반을 한국, 반을 일본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 사회의 이야기를 일본에 전하는 일에 관심이 생겼어요. 일본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한국 소식들로 중앙일보의 일본어판 홈페이지를 구성하죠.”



연애와 결혼  코흐 “독일에선 소개팅을 거의 하지 않고 결혼은 지극히 개인적이 일이죠. 반면 한국에선 소개팅 문화가 보편적이고 나이가 차면 결혼에 대한 주변의 압박도 심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건 아마도 한국에선 결혼이 가족의 일, 사회적인 일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와쿠이 “5년 사귄 한국인 여자친구가 있어요. 일본에서 회사를 다니다가(2010~2012년) 한국으로 직장을 옮기고 한국에서 미래를 꿈꾸게 된 것도 여자친구의 영향이 컸죠. 그런데 한국 여성들이 일본 여성보다 자기 주장이 확실한 것 같아요.”(웃음) 
왕 “한국 남성들이 확실히 로맨틱한 것 같아요. 중국 배우 유역비와 탕웨이도 한국 남성의 이런 점에 끌리지 않았을까요.”



직장 문화 코흐 “제가 팀의 ‘막내’ 임을 알게 됐어요.(웃음) 선배들이 제 밥값을 계속 내줘서 처음엔 ‘나도 돈이 있는데 왜 그러지?’하는 생각에 미안하고 부담도 됐어요. 하지만 그게 한국의 문화란 것을 알고 한국에 있을 동안 받아들이기로 했죠. 반면에 막내의 의무를 제가 잘하고 있는지 신경도 쓰여요. ‘이거 제가 할게요’라고 말해야 하나 헷갈리는 순간이 있어요. ‘○ 과장님’ ‘○ 대리님’으로 부르는 것도 좀 익숙하지 않아요. 독일 회사에선 동료들끼리 그냥 이름을 부르거든요. 또 듣던 대로 한국 직장은 야근과 회식이 많더군요. 자발적으로 사생활을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 같아요.”
와쿠이 “저는 이제 한턱 내고, 남에게 베푸는 한국 문화가 좋더라고요.(웃음) 일본에선 직장 동료들끼리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할까 거리를 좀 두는데 한국에선 동료들끼리 친근해요.”
왕 “3차까지 이어지는 회식에다 폭탄주 마신 다음 날에도 정시에 출근해 자리에 앉아 있는 거 보면 대단한 것 같아요.”



한류(韓流) 왕 “취재를 위해 명동 거리에 나가면 한·중·일 여성을 90% 정도의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어요. 척도는 바로 메이크업이에요. 중국 여성들은 한국 여성들의 메이크업과 패션 감각을 배우고 싶어 해요. 한국 드라마의 여주인공에 열광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죠.”
코흐 “독일에선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외에는 한국의 문화가 널리 알려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한국의 문화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그중 첫 번째가 바로 한식이에요. 독일 집에서 불고기·떡볶이·만두와 같은 한식을 직접 만들어 친척과 친구들에게 대접했더니 다들 맛에 감탄했어요. 한 그릇에 담겨 있는 요리를 다 같이 나눠 먹는 것에 신기해했고요.” 
와쿠이 “일본에서 한류가 예전만 못하다곤 하지만 여전히 인기가 있어요. 중앙일보 일본어판 홈페이지에서 최근 가장 인기를 끈 기사는 바로 ‘욘사마’ 배용준의 결혼 소식이었죠.”



취업 왕 “요즘 중국 젊은이들은 자신이 덜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대기업에 들어가야 하느냐, 중소기업이라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느냐 하는 고민이 많아요. 또 중국도 안정적인 공무원이 인기가 많아 시험 경쟁률이 매우 높아요.”
코흐 “독일에선 직장을 선택할 때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가 그렇게 중요한 기준이 안 돼요. 자기가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인지가 중요하거든요. 그래서인지 한국처럼 구직난이 심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독일 회사는 이력서에 사진을 넣지 않아요. 혹시나 면접 보기 전에 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생길까 봐서요.”



미래 

왕 “한국과 중국이 소통하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중국인에겐 ‘한유통’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려주고, 한국엔 중국의 젊은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려주고 싶어요. 예를 들어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죠.”
코흐 “제 주변 사람은 이제 동아시아 하면 한국을 먼저 떠올려요. 이렇게 독일에서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미디어와 영상에 관심이 많은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이런 일을 해 보고 싶고요.”
와쿠이 “한·일전 축구 때마다 전 비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한국과 일본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거든요. 콘텐트로서 한국과 일본이 더욱 가까워지도록 제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글·사진=임선영 기자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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