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팔방 뛰며 모은 토미카 50여 대 명품 살 때보다 즐거운 더 커요
중앙사보 2015.09.14
사우의 별별 취미 키덜트족 안상순 사우
제게는 50여 대의 수입 자동차가 있습니다. 이 중엔 일부 지역이나 특정 장소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판도 있지요. 세계적인 콘텐트 기업 마블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월트 디즈니의 푸 캐릭터와 접목한 차도 있습니다. 주차 공간은 제 방 한편의 장식장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아끼는 이 차들은 미니어처 자동차입니다. 몸통 길이가 가운뎃손가락만 한 자동차도 있지요. 저는 미니어처 자동차 중에서도 ‘토미카’를 모읍니다. 일본 회사 ‘다카라 토미’에서 만들지요. 토미카는 출시된 종류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세계적인 콘텐트 기업의 인기 캐릭터와 접목한 상품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 일본으로 여행을 갈 때나 일본에 여행 가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구입합니다.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기도 했고요. 한국에선 대형마트의 장난감 코너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종류가 많지는 않습니다. 
제 수집벽의 시작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끈덕지게 모으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종이 딱지, 만화 스티커, 게임 카드 같이 누군가는 쓸 곳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많게는 수백 장씩 모아 부모님께 혼도 많이 났습니다. 어릴 때 좀 더 혼이 났어야 했나 봅니다.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토미카는 우연히 인터넷을 보다 발견하고 선물용으로 몇 개 샀는데 제가 마음에 드는 바람에 친구에게는 다른 선물을 줬습니다. 그때부터 토미카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 같습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거죠.
가장 아끼는 토미카 중 하나는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캐릭터 ‘알린’ 얼굴이 있는 토미카입니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어 일본에 여행 갔을 때 어렵게 구해왔죠. 이 제품을 손에 넣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일본 디즈니랜드에서만 파는 캐릭터 ‘푸’ 토미카도 애장품입니다. ‘겨울왕국’의 올라프,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 캐릭터와 접목한 토미카도 갖고 있습니다. 크기가 가장 작은 것은 인기 캐릭터 리락쿠마와 접목한 ‘리락쿠마 토미카’로 길이 8, 높이가 4 정도 됩니다. 
한국 가격으로 제가 갖고 있는 토미카의 최저가는 4000원이고 최고가는 2만5000원입니다. 한국에선 일본보다 적게는 몇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 넘게 비싸게 팔립니다.
가끔은 “애도 아닌데 장난감 사느라 돈을 낭비하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비싼 명품 하나를 사고 얻는 즐거움보다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어렵게 구한 토미카가 제 방에 있는 장식장을 채워나갈 때 얻는 소소한 즐거움이 더 크다고 항변하곤 합니다. 이 작은 자동차가 제게 주는 기쁨의 크기는 10t 트럭만 합니다.  
안상순·중앙M&C
안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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