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뜨거운 여름날을 보냈습니다” … 창단 첫해 3위 쾌거
중앙일보 중앙사보 2023.07.06
중앙일보 풋살팀 ‘FC CENTER’ 구슬땀 연습으로 팀워크 다져 “부상 없었기에 더 자랑스럽다”

우리는 가장 뜨거운 여름날을 보내고 왔습니다.

 

중앙일보의 여성 기자 풋살팀 ‘FC CENTER’는 지난 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제1회 한국기자협회 여성회원 풋살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예선 조별 리그 1위, 전체 3위를 기록했습니다. 좋은 성적만 남긴 것이 아닙니다. 저희 팀이 남긴 3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풋살대회를 3위로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선수단. 맨 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남영, 서지원, 장진영, 최서인, 이수민, 장윤서, 장서윤, 양수민, 정혜정, 김민정, 김지혜 선수.

첫째는 사람입니다. 같은 부서가 아니면 이름도, 얼굴도 잘 몰랐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사실, 지난 3월 18일 첫 연습은 정말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서로 패스하던 공에 마음도 담았나 봅니다. 100여 일을 같이하면서 눈빛만 봐도 어디로 패스할지 알게 됐다면 다소 오버일까요? 함께 웃고 울면서 서로의 등에 기댈 수 있게 됐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풋살의 규칙도, 공 차는 법도 몰랐습니다. 초기 연습 때 응원 방문하셨던 분들 중에 ‘이것은 100% 예선 탈락'이라고 생각하신 분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기 때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팀플레이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두른 분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고 합니다. 바닥부터 시작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습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뜨겁게 뛰었습니다. 무섭게 달아올라 상대편과 부딪쳐 보는 ‘승부’도 배웠습니다. ‘할 줄 모른다, 무섭다’는 이유로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상 없는 몸입니다. 풋살은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상대 선수와 부딪치면 다치기 쉬운 운동입니다. 한 명도 다치지 않았으면서도, 트로피를 들 수 있었다는 점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희가 이렇게 좋은 기록과 기억을 남길 수 있게 된 것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선후배 동료,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덕분입니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중앙그룹의 임직원께 감사드립니다. 풋살을 한다는 얘기에 굉장히 반가워하며, 발품까지 팔아 응원해 주신 선배들 덕분에 더 힘이 났습니다. 중앙일보의 이름을 단 유니폼을 입고 필드를 누벼서 더 자랑스러웠습니다.

 

FC CENTER는 잠시 간의 휴식기를 가지고 다시 뭉칠 예정입니다. 팀원들은 전지 훈련하자고 성화입니다. 팀에 합류하고 싶거나 FC CENTER와 경기를 해보고 싶은 분들은 주장 김남영으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공 한번 안 차 본 분들을 최우선으로 모십니다.

김남영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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