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니 빨리 말해요” “그런데요?” … 이러시면 안됩니다
중앙사보 2015.10.05
사우들이 꼽은 꼴불견 매너 "반말 하고 자기 얘기만…" 기분 상하고 업무에 지장 줘 "친절한 응대가 업무 경쟁력"
A대리는 최근 한 통의 전화를 끊고 난 뒤 분을 삭였다. 일면식도 없는 타 계열사의 B부장이 반말을 하면서 다짜고짜 용건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고압적인 자세로 업무 처리를 종용했다. C대리는 타 부서의 D팀장에게 전화를 해야 할 일이 생기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업무상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전달하면 “그래서요?”라고 되물으면서 짜증섞인 말투로 답변하기 때문이다.
한 통의 전화가 상대의 기분은 물론이고 업무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고 하는 대화인 만큼 더욱 예의를 갖춰야 한다. 어떻게 전화 걸고, 받아야 좀 더 ‘일할 맛 나는 직장 생활’이 될까. 중앙사보 편집실은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 사우 12명에게 ‘직장 내 전화 꼴불견 매너’을 물었다. 이들은 “전화 한 통이 회사 생활에 끼치는 파급력은 생각보다 상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녕하세요. ○○팀 ○○○입니다.” 전화 예절은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밝히며 상냥하게 인사를 하는 데서 시작한다. 상대가 지금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지 물어보는 것도 예의다. 업무 내용은 핵심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웅얼웅얼 불명확한 내용 전달은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전화 기피 대상 1호’는 내 전화를 ‘보이스피싱’ 쯤으로 여기는 동료다. “그런데요?” “왜요?” “바쁘니 빨리 말해요”란 식의 불친절한 응대는 상대의 업무 의욕을 확 꺾기도 한다. B대리는 “업무상 꼭 필요한 전화를 이렇게 받을 때 마치 내가 ‘잡상인’이 된 것 같아 불쾌하고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설명이 필요한 질문에 대해 단답형으로 일관할 때 대화는 이어지기 힘들다. 상대를 무안하게 만드는 건 둘째 문제다.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업무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조인스넷에 사무실 전화번호를 등록·변경하지 않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전화벨은 3번 울리기 전에 받는 것이 예의다. 부재중인 팀 동료의 전화를 당겨 받아 상대가 원하면 메모를 남겨주면 좋다. 이때 내용은 정확하게 적고 메모 전달자의 이름까지 적으면 ‘센스 만점’이다. 이렇게 메모까지 남기고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고 다시 걸지 않는 것도 매너가 아니다. 전화는 용무가 끝났다고 바로 끊기보다는 한 템포 쉬었다가 끊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이경희 코리아중앙데일리 사우는 “활기찬 목소리로 친절하게 전화를 받고 ‘감사합니다’로 끝맺는 동료와 통화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전화 한 통화로 시작된 인연으로 직접 만나기도 하고 좋은 결과물도 만들 수 있는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전화는 회사의 ‘첫인상’도 된다. 독자나 거래처의 전화를 친절하게 받아야 하는 이유다. 외부 전화를 짜증섞인 목소리로 받는 사람은 동료에게 ‘프로답지 않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지영 한국표준협회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겸 비즈니스 매너 강사는 “친절하고 프로페셔널한 전화 응대는 직장생활의 활력소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선영 기자
JMnet 사우 12인이 말하는 꼴불견 전화 매너 12가지 □ 일면식도 없는데 직급이 좀 높다고 반말 할 때 □ 이름과 소속 등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다짜고짜 용건을 늘어놓을 때 □ 업무와 관련된 중요한 이야기를 웅얼웅얼 불명확하게 말하는 경우  □ 회의나 취재로 전화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말하는 사람   □ “네. 그런데요?” “빨리 말해요” 식의 불친절한 응대   □ 내 말을 중간에 자르고 자기 말만 할 때 □ 설명이 필요한 질문에도 ‘네’ 하고 단답형으로 답해 의견 교환이 안될 때 □ 부재 중인 동료의 전화벨이 계속 울리는데도 당겨 받지 않는 사람   □ 여러 차례 전화하고 메모까지 남겼는데 콜백이 없을 때  □ 자기 이야기만 하고 전화를 먼저 끊는 사람 □ 거래처 등 외부 전화를 짜증 섞인 목소리로 받는 동료 □ 조인스넷에 사무실 전화번호를 등록·변경하지 않는 사우

이것이 올바른 비즈니스 전화 예절 (자료 제공; 이지영 한국표준협회 강사) □ 전화를 걸 땐 인사말·소속·이름을 밝힌 후 상대방이 지금 통화가 가능한 상황인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 가급적 밝고 또렷한 목소리를 낸다. □ 업무 내용은 미리 정리해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한다. □ 전화 벨이 3번 울리기 전에 받는 게 좋다. □ 회사 내에서 걸려온 전화라면 소속 부서와 이름을, 외부 전화라면 회사명과 소속 부서, 자신의 이름을 순서대로 밝힌다. □ 통화를 끝내기 전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와 같이 가벼운 인사말을 건넨다. □ 전화는 상대가 끊을 때까지 한 템포 쉬었다가 끊는 습관을 들이자. □ 부재 중인 동료를 대신해 메모를 받는다면 메모를 한 뒤 내용을 복창해 확인한다. □ 동료에게 전화 메모를 전달할 때는 메모 전달자의 이름을 함께 적는다.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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