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랜딩’ 폴인, 인지도 높이고 업계 1위 노린다
중앙일보 중앙사보 2023.10.12
2540 타겟 젊은 디자인 무장 11월엔 멤버십 전용 앱도 출시

“내용은 좋은데 디자인을 더 통통 튀게 해주세요. 더 젊은 콘셉트로요!” B2B 파트너의 요청을 듣고 머리가 띵해졌다. 폴인의 리브랜딩에 대한 고민은 그렇게 시작했다.

 

지식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이 지난 9월 6일 새로운 로고와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2018년 론칭 뒤 약 5년 만이다. 폴인은 현업 전문가(‘링커’) 1200여 명의 생생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콘텐트로 제공하는 유료 구독 플랫폼이다. 최근 국내 지식 콘텐트 구독 시장의 경쟁이 한결 치열해졌지만, 폴인의 열성 팬층은 여전히 건재하다.

 

반면에 신규 구독자 증가율은 둔화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디자인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구독자 연령이 론칭 초기 3545에서 2540으로 젊어졌는데, 디자인은 5년 전 그대로였다. 트렌드를 다루는 브랜드가 전혀 트렌디하게 보이지 않다니.

 

 

그래서 지난해 6월 결단을 내렸다. 젊어진 구독자에게 맞춰 폴인 브랜드를 바꾸기로. 원칙은 3가지였다. 첫째, 디자인 퍼스트. 디자인을 팀 내 독립적인 파트로 분리하고 리브랜딩을 주도하게 했다. 이전까지는 서비스 기획이 담당했던 역할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디자이너가 판을 짜고, 끝까지 디자인 콘셉트를 지키도록 했다. 둘째, 선택과 집중. 이번 리브랜딩은 개발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팀 내부 인력이 담당했다. 기존 업무를 그대로 하면서. 이를 위해 최대한 일을 정리했다. 종이신문(폴인 페이퍼) 발행을 중단하고, 멤버십 상품을 9종에서 4종으로 줄였다. 뉴스레터도 하나로 통합했다.

 

셋째, 구조 흔들기. 영상 콘텐트는 B2B 고객의 니즈가 큰 반면, B2C 고객의 클릭률은 낮았다. 고민 끝에 아티클(텍스트)과 비디오(영상) 카테고리를 통합했다. 아티클만 보던 구독자(Lite 멤버십)가 자연스럽게 영상에도 노출되도록 한 것이다. 영상까지 볼 수 있는 객단가 높은 상품(Plus 멤버십)으로 전환을 노렸다.

 

100세 시대, 일로 성장하고 적극적으로 커리어를 개척하려는 이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누가 이들을 잡을 수 있을까? 국내 지식 콘텐트 시장에서 텍스트와 영상 둘 다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는 많지 않다. 사실상 폴인이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리브랜딩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을 유치해 업계 1위가 되는 것. 폴인은 그 목표를 향해 계속 걸어갈 것이다. 다음 달에는 멤버십 전용 앱을 출시한다.

도헌정 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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