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대장금’으로 얼마를 벌었을까요? 저도 잘 모르지만, 중요한 건 ‘대장금’을 100개 국에 판 게 MBC가 아니란 겁니다.”
지난달 12일 중앙일보빌딩, 무대에 오른 김태호 PD가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흥행 IP를 만들어도 제작사에 직접적인 수익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 인기는 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날 김 PD는 ‘트렌드를 이끄는 힘, 무한도전부터 TEO까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2018년 ‘무한도전’ 종영 후 ‘놀면뭐하니?’(이상 MBC)의 성공, 독립 제작사 TEO 설립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시장 변화에 적응한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김 PD가 주목한 부분은 달라진 콘텐트 소비 패턴과 다분화된 시청층이었다. 특히 과거 콘텐트를 평가하는 주요 잣대였던 시청률에 대해선 “간혹 TEO가 만든 콘텐트에 대해 ‘시청률 1위다’ ‘몇 % 나왔다’ 식의 기사가 나오지만, 저희한테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지도나 접근성 때문에 시청률 자체는 낮게 나올 수밖에 없지만 넷플릭스나 TV 채널 유통으로 수익을 내고, 포맷을 해외에 판매하는 일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 기사는 자극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어 “아이디어가 특정 플랫폼에 맞을지 가치를 먼저 논하기 전에 콘텐트 자체가 괜찮은지 먼저 고민한다”며 “그다음 이것을 여러 플랫폼에 적합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조선의 미스터트롯 최종 결승전에서 ARS(투표)를 받으면 600만 건, 700만 건이 들어온다. 하지만 당장 우리 회의실에선 항상 tvN ‘스트리트우먼파이터’ 얘기를 한다”며 “더는 대중이라고 하는 타깃층이 없어진 상황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콘텐트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고 제작자로서의 고민을 토로했다.
이날 김태호 PD의 강연은 중앙그룹 뉴스브랜드(신문) 사업군에서 분기별로 여는 타운홀미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중앙일보 등 뉴스브랜드군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분기별 실적과 계획을 공유하고 유료 콘텐트 제작 노하우와 인기 요인 분석을 발표해 공동의 목표의식을 증진하고 있다. 여기에 콘텐트 인사이트를 더해 사내 교육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 PD에 앞서 JTBC 스타 PD인 임정아 예능EP와 ‘펭수 엄마’ 이슬예나 PD를 초청한 바 있다. 중앙일보 인사팀은 “상품으로서의 콘텐트, 독자에게 사랑받는 콘텐트가 되려면 어때야 하는지를 주제로 강연을 요청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