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후배들과 머리 맞대고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중앙사보 2015.10.26
영예의 ‘중앙인상’ 신성식 중앙일보 복지전문기자    어떠한 것이든 상을 받는 건 즐겁고 신나는 일입니다. 어릴 때부터 상을 받은 적이 별로 없는 터라 수상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 게다가 중앙일보 창간 50년이 되는 해에 받는 상이라 더욱 설렙니다.
한 달여 전 창간기념식 행사 영상물에 잠깐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촬영을 맡은 후배가 ‘중앙일보 기자로서 좋은 점, 아쉬운 점이 뭔가’라고 질문을 했지요. 좋은 점은 영상에 나간 대로 “25년 후배인 50기들과 머리를 맞대고 일할 수 있어서”라고 했습니다. 아쉬운 점을 말해야 하는데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순간순간 소소한 아쉬운 점이야 없지는 않았을 테지만 큰 게 없었습니다. 중앙인이 된 걸 후회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2009년 생애 첫 데스크(사회정책데스크)를 하던 중 선임기자가 됐습니다. 그해 말 정책사회 선임기자로 이름이 바뀌었고 과분하게도 올해 초 복지전문기자로 승격했습니다.
6년 전문기자(선임기자 포함)로 있는 동안 운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야가 몇 차례 선거를 치르며 복지에 올인하는 바람에 복지담당기자의 쓰임새가 많아졌지요. 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도 도우미였습니다. 이런 시운(時運)이 없었다면 이 같은 수상 소감을 쓸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운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중앙일보라는 매체입니다. 난곡 리포트(2001년)를 생산해서 소화할 수 있는 데가 흔하지 않습니다. 가끔 타지 기자들이 중앙일보의 복지 기사를 보고 “○○○신문보다 더 왼쪽 같은데 괜찮아?”라고 물을 때가 있습니다. 복지나 대북 관계에서 중앙일보만 한 유연성을 갖고 있는 매체가 흔하지 않습니다.
수상에는 기쁨이 있지만 책임감도 따릅니다. 내부에서 선발된 전문기자라는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데 행여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이 길을 응원해준 선후배들께 감사드립니다.
◇공적사항=25년 현장 기자로서 후배들과 함께 취재하고 그들을 중앙일보의 재목으로 키워내며 저널리스트의 모델상을 보여줌. 치열한 취재와 통찰력으로 쓰는 기획 기사와 칼럼은 중앙일보의 영향력을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함.
신성식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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